‘미니 라부부’ 가격 24% 급락…봉제인형 신드롬 주춤
투기 수요 급감…수집가들 ‘되팔이 자신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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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로제(왼쪽)와 리사가 라부부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라부부(Labubu)’ 신드롬이 한풀 꺾이고 있다. 라부부는 토끼처럼 쫑긋한 긴 귀에 큰 눈, 뾰족한 이빨을 가진 괴상한 외모의 봉제인형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장난감으로 불리던 라부부의 투기적 수요가 식으면서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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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유튜브 채널 베니티 페어에서 ‘지모모’와 ‘라부부’를 양팔에 든 채 해당 인형들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베니티 페어 유튜브 채널 캡처] |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가 최근 내놓은 ‘미니 라부부’ 블라인드 박스는 출시 전 최고가보다 24% 급락했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피규어 거래 플랫폼 ‘치앤다오’에서 최근 3일간 평균 거래가는 1594위안(약 31만1000원). 정가(1106위안)를 웃돌긴 하지만, ‘프리미엄 폭’은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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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BTS) RM이 가방에 라부부 키링을 달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 [RM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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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566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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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산하 중고 거래 플랫폼 ‘셴위’ 조사에서는 소비자 절반(50%)이 “미니 라부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큰 사이즈 라부부 가격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수집가들의 ‘되팔이 자신감’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블랙핑크 리사, 데이비드 베컴 등 셀럽들이 들고 나오면서 라부부는 ‘갖고 싶어도 못 구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미니 라부부 출시 당시 중국·미국·일본·한국에서 몇 분 만에 완판됐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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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랭핑크 리사가 ‘라부부’ 인형이 달린 핸드백을 들어 보이고 있다. [블랙핑크 리사 인스타그램] |
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히든 에디션 두 종조차 중국 최대 암거래 플랫폼 ‘더우(Dewu)’에서 가격이 내려앉았다.
팝마트 측은 가격 하락 이유로 “생산량 확대”를 꼽았다. 회사 대변인은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살 수 있도록 생산을 늘렸다”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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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1% 빠졌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미니 라부부의 재판매 프리미엄이 사라진 점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부부 열풍은 팝마트를 중국 소비재 대표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이빨 난 토끼 인형’으로 불린 라부부 인기에 힘입어 팝마트 주가는 올 들어 200%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3700억 홍콩달러(약 66조 원)에 달했다. 창업자는 단숨에 ‘중국 최연소 억만장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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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일러스트레이터 카싱 렁과 그가 만든 라부부 인형들. [카싱 렁 인스타그램 캡처] |
하지만 ‘미니’ 버전 출시가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라부부 시리즈의 가격이 더 가파르게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치앤다오에서 4000위안 이상에 거래되던 ‘라부부 3.0’ 시리즈 히든 에디션은 현재 752위안까지 추락했다. 정가(99위안)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프리미엄’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