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볼드윈 IMD 교수 분석
관세는 ‘진통제’, 부작용 커져
장바구니물가 급등, 고용 부진
지지율 하락, 정치적 후폭풍 뚜렷
중간선거 앞두고 관세 완화 가능
관세는 ‘진통제’, 부작용 커져
장바구니물가 급등, 고용 부진
지지율 하락, 정치적 후폭풍 뚜렷
중간선거 앞두고 관세 완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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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정책이 정치적 효과의 정점을 찍고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무역 파트너는 보복에 나서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IMD대 교수(국제경제학)는 최근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진통제’에 빗대며 “첫 복용 때는 효과가 컸지만 시간이 지나자 약효는 줄고 부작용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월 2일 발표된 관세 충격 직후 금융시장이 흔들렸고, 미국 노동자와 중산층은 ‘잊히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이 눈에 띄게 늘었고, 지지층의 피로감도 커졌다고 봤다.
볼드윈 교수는 통계상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은 완만하지만, 월마트·타깃 등에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급등했다고 전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145%의 관세가 부과되며 대체재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볼드윈 교수는 “서비스 가격 덕분에 CPI는 착시 효과를 보이지만 서민 물가는 분명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드윈 교수는 고용시장이 흔들리는 점도 짚었다. 제조업·건설업 고용은 2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원자재와 산업재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고,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정치적 후폭풍도 뚜렷하다고 그는 풀이했다. 청년층 지지율은 90%대에서 69%로 급락했고, 전반적인 지지율도 하락세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국민의 61%가 트럼프 관세에 반대했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32%가 등을 돌렸다. 특히 “가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공화당 지지층 40%, 민주당 지지층 21%에 불과했다고 볼드윈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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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볼드윈 서브스택 자료 |
볼드윈 교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지지층이 물가 상승과 일자리 위축을 체감하는 단계이고 다음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부 관세가 완화할 가능성이다. 셋째, 스위스 시계·인도산 보석 등 사치품에 대한 관세는 정치적 상징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그는 봤다.
볼드윈 교수는 국제사회에 ‘인내심’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트럼프 관세가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의 정점”이라며 “트럼프가 실용주의자이므로 지지층 피해가 커지면 관세를 줄이면서도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은 보복에 나서지 말고, 트럼프의 불만 서사를 자극하지 않으며,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유권자들이 관세의 대가를 체감하게 되고, 이는 곧 트럼프의 정치적 제약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간은 미국 파트너의 편이며, 트럼프 관세는 스스로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결론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