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 바로잡아야”
“더 이상 침묵 속에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겠다”
전국 전공의 1만305명의 약 30%가 노조 가입
“더 이상 침묵 속에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겠다”
전국 전공의 1만305명의 약 30%가 노조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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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유청준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대학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고자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며 전국 단위 노동조합을 꾸려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병원 현장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소모되는 구조를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전공의노조)은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를 바로잡고자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노조는 이달 1일 설립을 알린 뒤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았으며, 이날 기준 약 3000명의 전공의가 가입했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는 모두 1만305명이다.
전공의노조는 선언문에서 “전공의에 대한 혹사와 인권 박탈을 대가로 유지되는 의료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 속에서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노조는 노동시간 단축, 법정 휴게시간 보장,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 안전 보장, 방사선 피폭 대책 마련, 병원 내 폭언·폭행 중단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의 신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유청준 중앙대병원 전공의는 “전공의노조는 단순한 처우 개선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전공의들의 노동 인권 보장이 곧 환자 안전”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전공의 권리 침해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정기적인 실태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발대식 직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전공의노조 설립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성존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지키며 장시간 근무를 감내해왔다”며 “우리가 바라는 건 환자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근로환경과 수련을 마쳤을 때 역량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병원으로 복귀하면서 대전협 비대위는 활동을 마무리하고 차기 회장 선출 준비에 돌입한다. 대전협은 다음 달 말께 새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