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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다승자 여전히 ‘0’…헐, 티띠꾼 꺾고 3년 만에 우승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근 경기중 실신 등 악재 딛고
‘18번홀 4퍼트’ 티띠꾼에 역전승
김세영, 3개대회 연속 톱10 순항

 
찰리 헐이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최근 경기 중 쓰러지고 주차장에서 넘어지는 악재를 잇따라 겪었던 찰리 헐(잉글랜드)이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24번째 LPGA 투어 대회에서도 시즌 다승자가 탄생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8위 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에서 열린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19언더파 26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과 2022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 이은 헐의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헐은 전반 3타를 더 줄이며 티띠꾼을 2타 차로 밀어냈다. 하지만 13번홀(파5) 보기를 적어낸 헐은 후반 들어 버디행진을 펼친 티띠꾼에게 선두를 내줬다.

1타 차로 맞은 18번홀(파5). 두 선수가 모두 투온에 성공하며 티띠꾼이 사실상 우승을 결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티띠꾼이 길지 않은 버디 퍼트에 이어 파 퍼트까지 놓치며 헐이 마지막 순간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티띠꾼은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첫 다승을 눈앞에 두고 ‘4퍼트 보기’로 무릎을 꿇었다.
최종라운드 마지막홀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던 찰리 헐(왼쪽)과 지노 티띠꾼 [AP]

헐은 “내가 이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티띠꾼이 당연히 버디 퍼트를 넣을 거라고 생각해서 보지도 않았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해 마지막 퍼트를 할 때는 손이 떨렸는데, 기분은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헐은 올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경기 중 두 번이나 쓰러진 끝에 기권했고, 지난달에는 주차장에서 넘어져 발목을 다치는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3년 만에 우승을 기쁨을 누렸다.

그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에비앙 대회 몇 달 전엔 박스를 들어 올리다가 허리를 다치기도 했는데, 이후 나아지지 않아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니 근육이 찢어진 자리에 낭종이 자랐다더라. 척추는 건강하지만, 관리를 해줘야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상이 있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더 좋은 골프를 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엔 머리가 ‘100마일’로 달린다면, 아플 때는 차분해진다. 기대치와 활동량도 줄이고 스스로 부담을 덜 준다”며 “고통은 마음의 나약함일 뿐이다. 다리를 못 움직이거나 침대에서 못 일어날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움직일 수 있다면 그냥 계속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세영 [AFP]

김세영이 LPGA 투어 3연속 톱10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넬리 코르다(미국)와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12승의 김세영은 CPKC 여자오픈 공동 10위, FM 챔피언십 3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자리했다. 최근 9개 대회에선 6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올시즌 꾸준한 우승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세영은 “마지막 세 홀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좀 아쉽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말 잘 쳤다고 생각한다. 우승이라는 게 쉽지 않지만, 기다리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챔피언 이민지(호주) 등과 공동 14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고, 임진희는 공동 22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