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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동기 전성시대…법무장관·금감원장에 주유엔대사까지 ‘사법연수원 18기’ 대거 등용 [세상&]

사시 300명 시대 끈끈한 동기애…‘보은인사’ 비판도
문형배 전 헌재소장·이상민 전 장관도 18기

차지훈 주유엔대사[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이재명 정부 첫 주유엔(UN)대사로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차지훈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연수원 18기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1986년 사법시험 28회 합격자들이 주축을 이룬 연수원 18기는 사시가 폐지된 현재 고참급으로, 당시 합격자는 3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이후 사시 합격자가 1000명까지 늘어난 만큼 ‘소수정예’ 시대 동기간 우애가 상대적으로 끈끈하다.

18기는 민주화운동이 정점에 달한 1987년 3월 297명이 입소해 약 50명씩 6개 반으로 나눠 2년간 동고동락했다. 수료생은 293명으로 80명이 판사, 68명이 검사로 임관했고 145명은 변호사 등으로 진출했다.

연수생 수석 수료자는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홍승면 변호사이며 차석은 황성주 변호사, 3위는 여훈구 김앤장 변호사, 4위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다. 사시와 연수원 성적을 합산한 최종 임관 성적 수석은 홍 변호사, 차석은 검찰로 간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다. 대학을 졸업한 해에 23세 이른 나이로 합격한 이 대통령은 판검사 임용이 가능한 우수한 성적이었으나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겠다며 재야의 길을 걸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들은 현재 법무 분야뿐 아니라 외교, 교육, 금융감독 등 각 분야에 포진했다. 정부 요직에 이름을 올린 18기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조원철 법제처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위철환 중앙선관위원 후보자, 오광수 전 민정수석에 차 주유엔대사까지 7명에 달한다.

차 주유엔대사는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동아리 및 노동법 학회 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18기 노동법 학회에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정권 핵심 인사로 임명된 대표적 인물은 정 장관과 이 원장이다.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역임한 위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시절 이 대통령과 함께 조를 이뤄 공부했다.

다만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보은인사’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은 “대통령은 취임 전 ‘측근 인사 없다’던 약속과 달리 불과 (취임) 100일 만에 사법연수원 동기 7명을 고위직에 앉혔다”며 “사건 변호인도 요직 곳곳에 앉혔다. 이게 변호사비 대납 아니냐”고 비판했다.

차 주유엔대사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고 조 처장은 대장동 사건, 이 원장은 대북송금 사건 변호인을 맡은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차명 재산 의혹으로 닷새 만에 사퇴했던 오 전 수석은 최근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하려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외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주요 법조인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재판장을 맡았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이 있다.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12월4일 이른바 ‘안가 회동’ 멤버인 이상민 전 행정안정부 장관과 김 전 민정수석도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