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종 우리은행 개인상품마케팅부장
재취업·급여소득 반영한 시니어 금융
‘우리원더라이프’ 출범…금융 본업 집중
대출·연금·신탁 중심 현금흐름 관리
안심신탁 출시…상속·승계 수요 대응
재취업·급여소득 반영한 시니어 금융
‘우리원더라이프’ 출범…금융 본업 집중
대출·연금·신탁 중심 현금흐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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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종 우리은행 개인상품마케팅부 부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이제는 일하는 시니어가 대세에요. 앞으로는 더 늘어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한 금융이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시니어 금융의 핵심은 통상 연금으로 꼽힌다. 은퇴 이후 소득 역할을 하는 연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고 금융사로서도 연금 수령 고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시선은 다른 곳에도 향해 있다. 바로 ‘월급’이다. 최근 10여년간 시니어 고용률은 꾸준히 늘었다.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사회적 교류를 위해 은퇴 후에도 일을 하고 있다.
일하는 시니어가 늘면서 시니어 금융 시장도 연금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에서 월급을 포함한 복합적인 현금 흐름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은퇴 후에도 일을 하며 월급을 받는 보편적인 시니어의 금융 니즈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은행의 시니어 전용 브랜드 ‘우리원더라이프’를 총괄하는 이상종 개인상품마케팅부장은 “흔히 시니어 하면 은퇴 설계를 떠올리지만 모두가 설계할 만한 자산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냉정하게 말하면 상당수가 재취업을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시니어가 보유한 자산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금융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그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시니어 고객의 현실적인 금융 고민에 맞춘 설루션이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난 이 부장은 “국민의 4분의 1이 시니어다. 시니어 사업에 앞서 고객군을 세분화했는데 우리은행의 브랜드 위치와 역량, 역사적 의미 등을 고려해 선정한 주 타깃이 바로 보편적인 은퇴자”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은행을 보면 대개 상위계층에 집중하는데 그들은 소수”라며 “은퇴해서 국민연금을 바라보는 보편적인 은퇴자를 위한 금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재취업의 길을 걷는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그는 “보편적인 은퇴자 상당수는 사실 리타이어(retire·은퇴)가 아닌 리타이어(Re+Tire), 즉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면서 “제2의 급여소득이 발생하고 제2의 주거래은행을 선택하게 된다”고 했다. 시니어 사업이 새로운 기반 고객 유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 우리은행이 상반기 출시한 ‘우월한 시니어 대출’은 보편적인 은퇴자를 겨냥했다. 시니어 대출이 통상 연금소득을 기준으로 한도를 정하는 것과 달리 근로소득까지 합산하도록 설계했다. 준비된 자산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해 월급을 받고 있다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 7월 우리원더라이프를 출범하면서 ‘액티브 시니어’를 강조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우리원더라이프는 젊고 활동적인 시니어 고객에게 금융상품과 콘텐츠,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부장은 “시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들이 원활하게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금융의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사업에 있어 후발주자다. 우리원더라이프를 내놓은 지 이제 겨우 두 달차다. 아쉬움은 있지만 중요한 시기에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이 부장은 보고 있다. 그는 “7~8년 전부터 ‘시니어가 중요하다’는 내부 공감대는 있었다”면서 “금융이 뭔가를 하긴 해야 하는데 굉장히 막연하다. 그 막연함 속에서도 구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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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도 특히 시니어 사업에 주력하면서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것을 하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실제 정 행장은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는 하는데 조만간 새로 리모델링해서 나올 연금 통장도 그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식구가 된 동양·ABL생명과 연계한 상품 출시도 세세하게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은 보험금이나 연금 등 자금을 넣어두는 파킹통장도 준비 중이다.
이 부장은 “무엇보다 고객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원더라이프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산운용 타깃데이트펀드(TDF)나 보험, 연금, 신탁 등 개개인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가 금융을 기반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주전공인 금융 서비스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비금융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리나라 시니어 금융의 스테레오 타입인데 이를 탈피하고 싶다”며 “물론 우리도 가끔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겠지만 은행의 본연인 금융 분야에서 충분한 정보나 부동산, 세무 등에 더 많이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색 있는 우리만의 금융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역시 우리원더라이프가 주목하는 키워드다. 이 부장은 “50대 이상 고객의 디지털 침투율은 87% 이상”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게 중요한데 계열사는 물론 외부 업체와도 연결해 보다 편리하게 금융 니즈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순 서울 강남구 청담중앙지점 인근에 우리원더라이프 고객을 위한 특별 오프라인 공간을 열 예정이다. 우선 테스트베드 차원에서 준자산가를 위한 특색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을 꾸리고 추후 2호, 3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장은 우리원더라이프가 시니어 고객에게 ‘봄날의 햇살’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를 챙겨주던 친구처럼 시니어 고객의 노후 생활을 돕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는 거다. 그는 인터뷰 내내 “우리은행의 시니어 사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1년 뒤에는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라면 연금 고객 유치 수로 평가했겠지만 숫자에 매달리진 않을 것”이라며 “뻔하지 않은 특별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시니어 분야에서 제법 잘한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자신했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시니어 고객들이 손쉽게 재산을 상속할 수 있도록 ‘우리내리사랑 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우리내리사랑 안심신탁’은 최소 가입금액을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맡길 수 있는 재산의 종류는 금전으로 한정하되 다양한 투자금융상품을 포함해 운용의 폭을 넓혔다.
유언대용신탁은 금융기관이 고객과 신탁계약을 체결해 생전에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기초로 재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후에는 계약 내용에 따라 신속하게 재산을 배분하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후 자산관리와 상속을 설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기존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더욱 쉽고 간편하게 리뉴얼한 상품으로 전국 영업점에서 상담과 가입이 가능하다며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와 재산승계를 위한 다양한 신탁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