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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슬기. [헤럴드DB]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내에서 드물게 발견된 희귀 기생충 감염 사례가 10년 만에 보고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평택의 60대 여성의 대장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성충 형태의 기생충 4마리가 최근 ‘이전고환극구흡충’(Echinostoma cinetorchis)으로 최종 확인됐다.
연구소가 이 기생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이전고환극구흡충 감염이 보고된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여성은 당시 소화불량과 변비 설사, 두통 등을 호소하며 동네 내과를 방문했다. 원인을 찾기 위해 실시한 혈액 검사와 대변 검사에선 수치가 정상으로 나타났으나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흡충류 기생충이 발견된 것이다. 흡충류는 대부분 소장에서 발견되는데, 이번 사례에선 이전고환극구흡충 성충이 소장 말단과 대장에서 발견됐다.
이전고환극구흡충의 중간 숙주는 패류나 미꾸라지 등이다. 감염된 중간 숙주를 익히지 않고 섭취하면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이 여성은 다슬기와 미꾸라지를 판매하는 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대로 익히지 않은 다슬기를 먹었다가 희귀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야생 나물 채취나 텃밭 가꾸기 등을 하다가 흙에 서식하는 기생충 알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고, 다슬기 등 패류나 은어 같은 민물고기를 회로 먹거나 설익혀 먹는 것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기생충 감염병 신고수는 2014년 3296건에서 2024년 551건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희귀 기생충 감염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건강관리협회는 해외여행 증가, 외식 문화 확산, 반려동물 증가 등 생활 환경 변화로 인해 희귀 기생충 감염 사례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번 사례를 담은 연구 결과를 작년 8월 국제 학술지 ‘신종 감염병’(EID·에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