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집 인원 동결 때문에? 의대 약대 수시 지원자 확 줄었다[세상&]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 학생들이 수업 중이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

‘의치한수약’ 수시 지원자 22% 줄어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올해 대학 수시 모집에서 ‘의치한수약’(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지원자가 22% 급감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의대 모집정원 동결로 약대 등으로 수시 모집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입시 업계에서는 ‘사탐런’(자연계열 수험생이 수능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것) 등 현상으로 최상위권의 안정 지원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각 대학의 이른바 메디컬 계열 수시 지원자는 11만2364명, 평균 경쟁률은 25.81 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시 지원자(14만3935명)와 견줘 21.9%가량 줄어든 수준. 평균 경쟁률도 작년(27.94 대 1)보다 낮아졌다.

특히 의대 지원자 수는 5만1194명으로 2022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의대 증원 전인 2024년 5만7192명과 비교해도 10.5% 감소했다. 2022학년도의 6만5611명과 비교하면 22% 줄었다.

의대 지원자 감소는 의대 모집인원 동결에 따라 예상했던 결과였으나 다른 의치한수약 계열 수시 모집 인원이 줄어든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약대는 지난해보다 수시 지원자가 16.7%(7532명) 감소했다. 이외에 ▷수의대 20.7%(1806명) ▷한의대는 11.4%(1119명) 줄었다. 치대는 올해 지원자가 지난해 대비 43명 증가했지만 경쟁률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모집 인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집 요강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입시업계는 올해 수시 지원자 급감은 지난해 대대적인 의대 증원,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앞둔 상황과 ‘사탐런’ 급증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이 점수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결과라고 여긴다.

지난해 의대 증원이 진행되며 중상위권 학생도 의약학 계열로 다수 진학했다. 이에 올해 ‘의치한수약’으로 지원하는 ‘N수생’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사회탐구 집중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능 과학탐구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 이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단 우려 때문에 의치한수약 지원도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치한수약 지원자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들 계열에 대한 선호도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상위권 수험생이 위축돼 안정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시 결과는 정시와 내년도 의대 입시 등에 복합적인 변수로 적용될 수 있다”면서 “정시 지원패턴과 내년도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의 입시에는 예상 밖의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