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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게이트’ 한학자 총재 마침내 출석…‘정교유착’ 파헤친다 [세상&]

특검, 17일 오전 한 총재 첫 피의자 조사
통일교-尹정권 ‘정교유착’ 실체규명 속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통일교 청탁 의혹 정점에 있는 한학자 총재에 대해 첫 피의자 조사를 실시한다.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특검 수사에 동력이 붙은 가운데 이날 한 총재에 대한 조사는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 간 정교유착 의혹의 실체를 가늠할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한 총재는 앞선 오전 9시45분께 출석하며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게 맞느냐’,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가방을 제공한 게 맞느냐’, ‘왜 특검과 조사 날짜를 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수고가 많다. 나중에 말하겠다. 내가 수술을 받고 아파서 그랬다”고 답한 뒤 곧장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동안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 등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지난 8일·11일·15일 총 세 차례에 걸친 특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다. 하지만 특검이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추가 소환 일정에 대한 조율 없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 총재 측은 자진 출석해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영호 씨와 공모해 당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던 권 의원에게 통일교 교인들 표와 조직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윤 정권이 출범하면 통일교 정책이나 프로젝트 등을 국가정책으로 추진·지원해달라 요청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통일교는 종교적 이권 확대를 위해 ▷신아프리카 안착을 위한 각종 행사 ▷제5유엔 사무국 한국 유치 ▷아시아 태평양 유니언 설립을 위한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 사업(MMP) ▷아프리카 한일 해저터널·DMZ 평화공원 설치 등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한 총재는 20대 대선 직후인 같은 해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였던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 명품 귀금속 등을 건네며 통일교가 추진하는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과 현안 사업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앞서 기소된 김 여사와 윤씨, 전씨 등의 특검 공소장에는 한 총재가 지난 2012년 9월부터 통일교를 이끌며 강조해 온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내용 등이 적시됐다.

특히 한 총재 최측근이던 윤씨의 공소장에는 윤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을 상대로 행한 각종 청탁과 금품제공 행위 배경에 한 총재의 지시와 승인이 있었다는 내용이 함께 적시됐다. 다만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윤씨의 개인적 일탈일 뿐 교단 차원에서 개입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