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마약 펜타닐 겨우 줄였는데
예기치 않게 코카인 수요 급증
멕시코 마약 카르텔도 코카인으로 ‘세력 교체’
예기치 않게 코카인 수요 급증
멕시코 마약 카르텔도 코카인으로 ‘세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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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멕시코 티후아나와 캘리포니아 오테이 메사 사이의 마약 밀수 터널의 모습.[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합성마약 ‘펜타닐과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코카인 수요가 느는 예기치 않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펜타닐 소비량이 줄어든 가운데 코카인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펜타닐은 말기 암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동물에 패치 형태로 투약하는 등 제한적으로 쓰였던 합성마약이다. 미국 내 펜타닐 유통이 늘어나면서 필라델피아 등 일부 지역은 중독된 이들이 거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해 ‘좀비 거리’라 불릴 정도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펜타닐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멕시코 등 인근 국가와 협력해 원료 유통 차단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강경 대응 등으로 펜타닐 사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코카인 소비량은 늘고 있다는게 WSJ의 분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펜타닐 사용은 지난 2023년 중반부터 감소세를 보이며 계속 하락중이다. 불법 제조된 펜타닐(IMF)을 포함한 합성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률도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약 2% 감소했다. 반면 약물검사업체 밀레니엄 헬스에 따르면 올해 미 서부지역의 코카인 소비량은 2019년보다 154% 증가했다. 동부 지역도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펜타닐은 원료 유입 단계부터 차단되는 등 미 정부의 전면적인 검거의 대상이 됐다.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코카인은 가격까지 낮춰가며 수요를 끌고 있다. 지역 단체 ‘로스앤젤레스 마약 검사단’의 연구원 모건 고드빈은 WSJ에 “코카인 가격이 5년 전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인 그램(g)당 60~75달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카인이 다시 부상하면서 멕시코에서 카르텔 간 역학구도가 바뀌며 새 마약왕이 부상할 정도다. 멕시코 최대 펜타닐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은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타격을 받아 조직이 와해될 상황에 처했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가 펜타닐과의 전쟁에 몰두하는 동안 코카인을 내세운 할리스코 카르텔이 세력을 넓혔다. 할리스코 카르텔을 이끄는 네메시오 오세게라는 새 ‘마약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미국은 오세게라에게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오세게라는 산악 거점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경호 목적으로 특수부대를 고용할 정도라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