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부터 한강버스 운행 시작
대기줄 이어졌지만 첫 배편 모두 만석
“한강버스에서 바라보는 서울 너무 좋아”
대기줄 이어졌지만 첫 배편 모두 만석
“한강버스에서 바라보는 서울 너무 좋아”
![]() |
| 여의도 선착장에 들어오고 있는 한강버스. 박병국 기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대기표 받으세요.”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가 흥행에 성공했다. 만석 행렬이 이어지며 대기표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자전거를 탄 채 승선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외국인들의 탑승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강버스에 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만족했다. 다만 서울시가 강조한 ‘대중교통’의 의미보다는 ‘유람’과 ‘관광’에 의미를 두는 반응들이 많았다.
오후 1시 18분. 오전 11시 마곡에서 출발한 첫 한강버스 ‘남산타워호’가 2시간여의 운행을 마치고 잠실 선착장에 도착했다.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거치며 종착지인 잠실역까지 시민들을 실어 날랐다. 분홍색깔 한강버스가 선착장에 배를 대고, 하선을 준비했다. 뱃머리 거치대에 세워든 자전거를 끌고 내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강버스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4척의 선박이 마곡잠실 28.9㎞ 구간, 7개 선착장을 오가며 하루 14회 운행을 시작했다.
![]() |
|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18일 서울 송파구 한강버스 잠실 선착장에서 시민들이 승선을 하고 있다. [연합] |
압구정 선착장에서 한강버스를 탄 김태원(69) 씨는 “서울시장의 말처럼 한강버스로 시민들의 여가문화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며 “역사에서 내려서 둘러 볼 만한 프로그램을 짜서 시에서 제공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망원에서 한강버스에 오른 이상학(43세) 씨는 “운항비 3000원 정말 괜찮은 것”이라며 “좌석도 편하다. 승차감도 KTX 일반석 정도의 훌륭한 승차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밖에 나와서 바람 맞을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라며 “도로에서만 보던 것들을 여기 한강 아래서 보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탑승한 박태석(43) 씨도 첫 탑승에 만족했다. 그는 목동 자택에서 마곡 선착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린 후, 한강버스를 탔다. 그는 “3000원의 가격이 제일 괜찮았다”며 “욕심을 조금 더 부리면 속도가 조금 더 빨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독일에서 온 빈 슈르츠 씨는 “한강에서 보는 뷰가 제일 좋았다”며 “특히 잠실롯데타워를 한강에서 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
| 18일 오전 11시 3분 잠실 선착장 내부 상황. 11시 배에 오르지 못한 승객들이 다음 배를 기다리고 있다. 박병국 기자 |
혼선도 있었고, 보완할 점도 하나둘씩 드러났다. 먼저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강버스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한강버스는 11시부터는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199석의 좌석은 만석이 됐다. 한강버스를 타러온 시민 50여명은 배에 오르지 못했다. 일부는 돌아가고, 일부는 다음 배인 12시 30분 승선을 기다려야 했다.
12시 30분 배를 타려는 시민들이 선착장에 도착하면서, 11시 배를 놓치고 대기하는 사람들과 썪이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줄을 서게 해야 될 것 아니냐”며 항의 하기도 했다. 11시 20분이 되서야시민들을 위해 손으로 쓴 대기표를 나눠줬다.
1층 게이트 안 쪽에 마련된 대기실 입장 기준도 불확실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게이트 안쪽에 들어가서 앉아 기다리길 원했지만, 직원들이 “탑승 10분전에는 입장이 되지 않는다”며 제지했다. 하지만 “지하철 환승으로 30분전에 테그를 해야 된다”고 말한 사람들은, 입장이 가능했다. 장애인 승객을 위한 배려도 부족해 보였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온 A(58·여)는 “타고 내릴 때 경사로가 너무 가팔라 위태위태했다”며 “이건 장애인은 타지 말라는 얘기”리고 말했다.
![]() |
| 18일 오전 서울 잠실 선착장에서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배편을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한강버스 관계자가 포스트잇에 숫자를 적어 놓은 대기표를 나눠주고 있다. 박병국 기자 |
배가 지연되기도 했다. 마곡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한 한강버스는 오후 1시 7분 잠실 선착장에 도착 예정이었지만, 19분에 도착했다. 잠실 선착장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시간표상 12시 23분 도착예정이었지만, 실제 도착한 시간은 12시 34분이었다. 한강버스 관계자는 “운행중 승하차 과정에서 늦어져 도착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우려대로 ‘대중교통’으로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태원 씨는 “출퇴근 용으로는 쉽지 않을것 같다”며 “다만 유람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대로 시민들의 여가 문화를 다 바꿀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모(64) 씨는 “교통 얼마든지 다른 빠른 교통수단이 있는데, 여유를 즐기면서 놀이삼아 다니는 건 몰라도 출퇴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