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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사러 마트 갑니다”…재래시장보다 싼 이유? [푸드360]

정부, 배추·무·호박 등 비축 물량 투입
계약재배·제휴카드 할인 등 부담 덜어
가공·주류 품목도 대형마트가 더 저렴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를 살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더 저렴하게 배추를 팔아요. 이번 추석에는 시장과 마트를 모두 돌아다니며 지출을 줄일 계획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부 농산물이 전통시장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오가며 명절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배추 상품 1포기 가격은 전통시장이 8329원, 대형마트(유통업체)가 5333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차이는 지난 6월, 1000원 안팎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3000원까지 벌어졌다.

무 상품 기준 1개 가격은 전날 전통시장이 2793원, 대형마트가 1583원이었다. 같은 날 애호박 상품 기준 1개 가격도 전통시장이 1672원, 대형마트가 1666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판매가가 낮은 이유는 정부 비축 물량과 산지 직공급 덕분이다. 정부는 추석을 대비해 지난 15일부터 배추·무·애호박 등을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정부 비축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2.6배로 확대했다. 공급 물량은 배추 7000톤, 무 6000톤, 애호박 3060톤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비출 물량 중 일부를 대형마트에 직공급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전체 배추 판매 물량 중 40% 수준을 정부 비축 물량으로 운영했다. 정부 비축 배추는 지난 15일부터 포기당 3980원에 판매됐다. 3일이 지난 18일에는 전체 물량이 동났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연합]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자체 공급망을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제휴카드나 정부와 협업한 할인 행사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농식품부가 추진한 ‘농할 할인’ 행사를 통해 배추 1포기당 4792원에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도 같은 행사로 1포기당 가격을 4194원으로 책정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계약재배 방식으로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가격에 따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사야 하는 품목을 구분하는 등 발품을 팔수록 지출을 줄일 수 있어서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다.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밀가루나 청주 등 가공·주류 품목이 대형마트가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박모 씨는 “대형마트에선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지만, 더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해 꼭 방문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50대 홍모 씨는 “마트 할인정보를 먼저 파악해 필요한 품목을 구매한 뒤 시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전통시장에도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형마트로 소비자가 집중될 경우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농식품부가 수행한 주요 사업을 점검한 결과, 농산물 할인 지원사업이 대형 유통업체 위주로 운영되고 있었다. 비축 물량 관리와 가격 전망 과정에서도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지역별 상인회 구성이 달라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며 “대량 공급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가격을 낮추기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