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대기업 개인정보 유출
이용자들은 “확 해지하고 싶다”
“해킹은 발전…기업 보안은 제자리”
이용자들은 “확 해지하고 싶다”
“해킹은 발전…기업 보안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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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가운데) KT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가진 무단 소액 결제 피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KT 제공] |
[헤럴드경제=이영기·안효정 기자] “개인이 개인정보를 지키려고 해도 지킬 수가 없다. 그냥 털리면서 살아야지 어쩌겠나.”
19일 KT·롯데카드 이용자들은 최근 이어진 사이버 공격과 그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분노를 넘어 ‘포기’ 상태였다. 20년째 가족 결합으로 KT를 사용 중인 박모(34) 씨는 “이번 KT 부정결제 사태를 보고 불안해서 가족들과 다른 통신사로 옮기려고 했다”며 “그런데 다른 통신사도 최근 굵직한 해킹이 있지 않았나.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해킹 피해 사실이 알려진 롯데카드를 사용하는 50대 직장인 장모 씨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문자가 왔길래 보니 ‘비밀번호 변경하면 된다’, ‘해외결제 차단 설정하면 된다’라는데 정말 그것만 하면 되는지 의문”이라며 “할부랑 카드 혜택이 묶여 있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뭘 믿고 롯데카드를 쓰나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씨는 “지난번 SKT 유출로, 이번엔 롯데카드로 피해를 봤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너무 빈번하다. 다 대기업인데 개인 정보 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나”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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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 |
해킹 피해를 당한 이후 대응마저도 골치다. 롯데카드를 사용하는 40대 김모 씨는 “확 해지하고 싶은데 집 정수기랑 연결된 카드라 해지도 못 한다. 일단 급한대로 비밀번호 바꾸고 재발급 신청했다”며 “이것도 간신히 신청했다. 홈페이지랑 앱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관리도 제대로 못 할 거면서 왜 온갖 정보 다 요구하느냐”며 “이번에 책임을 제대로 지면 좋겠다. 정말 분통 터진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KT와 롯데카드 등 국내 대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그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용자들은 분노를 넘어 포기 상태다. 대안이 없어서다. 또 개인 이용자로서 대비도 어렵다.
특히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진 이번 KT 부정결제의 경우 개인이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가 없는 공격 사례여서 더욱 허탈감이 크다. 개인 정보 유출을 넘어 경제적인 피해까지 당하는 현실이 다가온 데 이용자들은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다. 사이버 공격과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은 커지고 있지만 개인 이용자는 여전히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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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형사들이 인천공항에서 KT 부정결제 용의자인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체포해 이동하고 있다.[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앞서 지난 17일 경기남부경찰청은 KT 부정결제 용의자인 중국 국적의 남성 2명을 검거했다. 피해 규모는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K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피해 고객 수는 362명, 누적 피해 금액은 2억4000만원이다. 2만30명의 이용자가 불법 기지국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검거된 이들은 직접 소형 기지국을 차에 싣고 다니며 범죄수익을 현금화하려고 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킹 조직의 말단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상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카드도 공격당해 약 3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외부 해킹 공격으로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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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이용자가 올린 본인의 롯데카드 개인신용정보 유출 여부 확인 결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롯데카드의 회원 960만명 중 약 3분의 1 수준 규모로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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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사이버침해 사고 신고 건수 |
매년 개인정보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하는 연도별 사이버침해 사고 신고 건수는 ▷2021년 640건(상반기 298건) ▷2022년 1142건(473건) ▷2023년 1277건(664건) ▷2024년 1887건(상반기 889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034건으로 집계되며 또 한 번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보안은 실질적으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 제도의 문제다”라며 “해킹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국내 기업은 보안 예산, 인력 등을 비용으로만 보고 늘리지 않는 기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교수는 “내부 정보 유출뿐 아니라 외부의 공격에 대한 대비도 이뤄졌어야 한다”며 “이번 KT 사태처럼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침해 사고도 사전에 점검됐어야 하는 부분이다 점검이 부족하다고 보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