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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김병기 與원내대표 취임 100일…내부 충돌 곤혹도[이런정치]

尹거부 법안 처리 매진…추경편성·내각구성 기여
李 대통령 약속한 상법 개정 배임죄 완화 등 속도
특검법 수정합의 파기 ‘투톱 갈등’ 비판·평가 공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혔던 법안 통과 등 입법 성과를 내는 데에 매진했다. 취임 직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초기 내각 구성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 절차도 속전속결로 완수하면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의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특히 최근 여야 원내대표가 함께 발표한 특검법 개정안 수정 합의를 파기하는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와 갈등이 공개적으로 노출돼 당 일각에선 원내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반면 원안대로 처리된 특검법 개정안의 수사기간과 야당과 합의했던 초안의 기간 차이가 사실상 15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특검법은 향후 재개정에 나서더라도 정부조직법 통과를 비롯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협상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19일을 기준으로 지난 6월 13일 선출된 이후 98일째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성과 발표와 향후 원내 전략에 대한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계속 현안문제를 처리해야 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100일 됐어?’라는 생각이다. 한 200일쯤 됐을 줄 알았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8월 정도까지는 민생법안 처리하느라고 매진했다고 한다면, 9월부터는 정기국회를 대비해서 각종 개혁법들을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혀온 김 원내대표는 최초로 당원들의 표가 반영된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원내 사령탑이다. 정 대표가 8·2 전당대회에서 선출되기 전까지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하기도 했다. 재선 당대표를 지낸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면서 생긴 리더십 공백을 메워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선 것이다. 취임 일성으로는 “광장의 뜻을 이어받아 개혁을 완수하고 민생회복·경제성장·국민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이 대통령과 발을 맞추며 정부 지원에 매진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법안 처리에 속도를 냈다. 이들 법안 다수는 지난 정부에서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쟁점법안들이다. 대표적으로는 ▷1·2차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방송3법 ▷농업 4법이 꼽힌다. 최근에는 이 대통령이 거듭 언급해 온 배임죄 완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목표로 당내 경제형벌·민사책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정기국회를 맞은 김 원내대표에게는 야당과의 협치라는 난제가 주어졌다. 특검법 수정에 대한 합의 파기로 여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다.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검찰·사법·언론개혁 입법을 추진하면서도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일부 정부조직법 개정 등을 위해선 협상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첫 여당대표로 취임한 뒤 많은 성과를 냈지만 최근 특검법 수정안 합의, 정 대표와의 갈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며 “당대표가 국민의힘과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원내대표는 야당에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협상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