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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상호금융권에 “부동산 PF 부실 털고, 중소상공인 지원해야”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중앙회장 간담회
“‘관계형 금융’으로서 본연의 기능 강화해야”
“내부통제 체계 구축, PF 부실 정리” 주문도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4대 상호금융 중앙회장과 만나 부동산개발 대출에서 벗어나 동네 중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금융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본연의 서민금융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보호는 선택이 아닌 조합의 존재 이유”라며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적용받지 않는 농협·수협·산림조합에 대해 자료열람요구권, 대출철회권, 위법계약해지권 등 주요 소비자 권리 사항을 자율적으로 도입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상호금융권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상호금융은 다른 어느 업권보다 ‘관계형 금융’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반 여건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량화된 신용정보 외에도 조합 직원들이 공동체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파악한 정성적 사정을 활용해 대형 금융회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내 틈새시장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경기 변동에 취약한 지역 농림어업인과 중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 수급 애로로 인해 본업이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소비자 상황에 맞는 정책성 대출 상품 안내, 적시성 있는 채무조정 지원 등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게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일선 조합에서 횡령,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중앙회가 중심이 돼 선진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과 함께 추진 중인 ‘여신업무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에도 적극 참여해 여신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전산관리·통제절차 강화를 강조했다.

최근 업권의 부실 증가에 대해서는 “지역 외 부동산개발 대출을 크게 확대한 결과”라며, 하반기 중 조합들이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신속히 부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역 내 구성원들에 대한 자금공급에 보다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상호금융 중앙회장들은 지역 내 1차산업 종사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경기 위축, 고령화, 금융환경 변화 등으로 일선 조합의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제안된 의견과 건의사항을 충실히 검토해 향후 감독·검사 업무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