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선박 건조량 1800만톤 제시
자국 1위·2위 조선사 합병도 추진
선박 건조 역량 운송·군함 경쟁력 좌우
中 선두 자리 유지 위해 규모의 경제 강화
韓 친환경 선박 개발 속도
‘마스가’ 통해 군함 시장 입지 확대도 계획
자국 1위·2위 조선사 합병도 추진
선박 건조 역량 운송·군함 경쟁력 좌우
中 선두 자리 유지 위해 규모의 경제 강화
韓 친환경 선박 개발 속도
‘마스가’ 통해 군함 시장 입지 확대도 계획
![]() |
|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선. [이마바리조선 홈페이지 캡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한중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만년 3위였던 일본이 2035년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고, 한국은 고부가 선박 개발을 통해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회의에서 2035년 선박 건조량 목표를 총톤수 기준 1800만톤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908만톤)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선박 건조량은 일반적으로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로 표시한다. CGT란 선박 무게에 선박 부가가치를 곱한 값이다. 일본에서 목표로 제시한 1800만톤을 CGT로 환산했을 때 약 1000만여CGT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1104만CGT)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 자국 1위 조선사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2개 조선사 합병을 통해 건조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
일본은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후발 국가인 한국,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시장 내 입지는 좁아졌다. 지난해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일본은 점유율 7%로 3위에 머물렀다. 중국, 한국 점유율은 각각 70%, 15%이다. 일본은 한국,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올해까지 조선 분야 육성 정책 등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 시장에서 한중일 간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박 건조 능력 여부에 따라 해상운송은 물론 군함 시장에서도 입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한중일 점유율 합이 90%를 넘는 만큼, 3개국 간 경쟁에서 승리한 나라가 사실상 시장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세계 최대 조선 기업인 중국 국영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는 조선 자회사인 중국선박, 중국중공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함이다. 2개 자회사 자산 규모는 4000억위안(약 78조원)으로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20조원)보다 약 4배 크다.
![]() |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
그동안 약점으로 분류됐던 고부가 선박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박람회인 노르쉬핑 2025에서 풍력보조장치, 대체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장치를 지닌 선박을 대거 전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규제로 늘어나고 있는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도 이에 뒤질세라 친환경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이 우위를 점했던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에서 중국이 추격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선박을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가스텍 2025에서 풍력보조추진장치가 설치된 미래형 가스선의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행사 기간 소형모듈원자로를 지닌 용융염원자로(MSR) 추진 17만4000㎥급 LNG선 기본 인증을 받았다. MSR 방식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일체화한 용융염(액체 핵연료)를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통해 글로벌 군함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도 노리고 있다. 미국은 조선업 약화로 해군 경쟁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조선업 부활을 지원함과 동시에 미국 군함 MRO(유지·보수·정비)를 넘어 직접 건조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군함을 해외에서 건조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번스 톨레프슨 수정법 등 규제는 개선해야 될 과제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