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공계는 “명문화” 압박…이해관계 맞물려 신경전 미묘
계산 복잡하게 얽혀…다양한 변수에 전망 불투명
계산 복잡하게 얽혀…다양한 변수에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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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선박. [HMM 제공] |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를 두고 이해관계자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전은 기정사실화됐지만 매각 절차와 맞물리면서 시기와 방식이 불투명해지는 양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 상공계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HMM 매각 조건에 ‘본사 부산 이전’을 명문화하라고 요구했다. 김현겸 팬스타라인닷컴 회장은 “HMM은 정부 지분이 70% 이상인 국가대표 국적선사인 만큼, 부산 이전을 매각 조건에 명기해야 한다”며 “포스코 등 대기업 인수 검토 보도가 부산 이전 논의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 상공계는 HMM 이전이 해운산업 생태계 구축과 부산 집적화의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전 장관은 “해운 대기업의 부산 본사 유치는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으며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대전제하에서 HMM 지배구조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전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문제는 민간 매각 이후다. 지역에서는 “지금은 국가 지분이 있어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지만, 포스코가 인수하면 강제력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적 원양 해운사인 HMM은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한때 경영난에 빠졌던 HMM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관리 체제 아래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했다. 현재는 포스코 등 민간 기업으로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본사 이전 문제는 매각 절차와 긴밀히 얽히게 됐다.
이전 시기를 둘러싼 변수는 다양하다. 우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해양수도로서의 위상을 강조해온 부산 시민들에게 HMM 이전은 민감한 사안이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포스코의 인수 검토만 이뤄졌을 뿐 본격적인 딜 프로세스를 밟은 단계가 아니다. 인수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 시점에 대한 확답은 잠재 원매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노조의 시각도 변수다. HMM 육상노조는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고용 안정과 근로환경 보장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시장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들의 계산이 얽히면서 관련된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부산 이전’이라는 결론 자체는 변하지 않겠지만, 시점과 방식은 당분간 불투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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