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동결, ‘임시 응급조치’로 현실적 대안”
“트럼프-김정은 만남 한국 이익·세계 평화”
“무너진 남북 신뢰 복원하는 것 중요”
“트럼프-김정은 만남 한국 이익·세계 평화”
“무너진 남북 신뢰 복원하는 것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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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1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북한의 핵 동결을 두고 “‘임시 응급조치’로서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와 핵 동결 수준의 합의를 체결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15~20기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핵 동결→축소→비핵화’ 3단계 해법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운전자론’과 달리 미북 간 협상을 통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 방문을 앞두고 이같은 외신 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대규모 다자외교 무대에 서기 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알리고 북핵 문제, 미국과 관세 협상, 조지아주 근로자 구금 사태 등 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장기 목표인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는 데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궁극적 목표를 향한 성과 없는 시도를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일부라도 달성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미북 회담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상호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만남이 한국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국의 위치를 “미·중 두 진영의 경계선”으로 규정하며 ‘가교’ 역할을 거듭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두 진영으로 나뉘고 있으며, 한국은 그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 상황은 점점 더 어렵지만, 두 진영이 완전히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 우리는 중간 어딘가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BBC와 인터뷰에서도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에 대한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이 겪은 가혹한 대우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사태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더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기회로 한미 관계를 강화하겠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을 언급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확성기 철거 등 대북 유화조치를 언급하고 “무너진 남북 신뢰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난 정부의 대북 적대적 태도 이후에는 이런 조치가 북한을 대화로 돌아오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서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방해로 북한의 추가 제재가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유엔이 진정한 평화 세계를 만드는 데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많은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안보리 개혁은)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은 “확인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비난받아야 하며, 전쟁은 가능한 빨리 끝나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국가 간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가능한 곳에서 협력 방안을 찾고 평화롭게 공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