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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국내 SPA…해외 브랜드도 ‘반격’ [언박싱]

자라·H&M 등 최근 매장 리뉴얼
고물가에 국내 SPA 브랜드 성장세

H&M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 [H&M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국내 SPA 브랜드들이 약진하자, 글로벌 브랜드들은 새로운 매장 전략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PA 대표 주자인 자라(ZARA)와 H&M은 최근 국내 주요 상권에서 잇달아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자라는 명동, H&M은 잠실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주력 매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각 브랜드는 매장 내부를 기존 진열 위주에서 체험형 공간으로 바꾸고, 신제품을 먼저 공개하거나 한정판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등 차별성을 강화했다. 자라는 지난 5월 명동 눈스퀘어점을 3층 매장으로 확장했다. 전용 컬렉션을 비롯해 온라인 전용 픽업 공간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3층에는 국내 최초로 자라의 자체 식음료 매장인 ‘자카페’를 선보였다.

H&M도 이달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을 리뉴얼했다. H&M의 CEO(최고경영자) 다니엘 에르베르의 브랜드 재도약 전략을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사례다.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AI(인공지능)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2개 층으로 이뤄진 공간에서는 디자이너 협업 제품 등 스페셜 컬렉션도 선보인다.

글로벌 브랜드의 매장 전략 변화에는 국내 SPA 브랜드의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내 SPA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빠른 상품 기획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어서다. 특히 경기 침체 속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한국인 체형에 맞춘 핏과 디자인을 앞세운 가성비 국내 브랜드에 발길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SPA 브랜드 매출은 유니클로(1조601억원)에 이어 국내 브랜드 탑텐(약 9700억원)이 2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이어 자라(6593억원), 스파오(6000억원), H&M(3000억원대) 등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신사스탠다드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등 국내 브랜드도 빠르게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PA 브랜드는 기존 가격 경쟁력에 더해 제품의 품질과 트렌디함까지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브랜드도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 경험 확대에 힘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