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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업체 찾은 국힘 “관세 협상 지연, 韓기업 속 타들어간다” [이런정치]

張 “李대통령, 관세협상 완전한 실패 인정”
宋 “협상 성과 거짓말 한 책임자 경질하라”
대구서 6년 만에 장외 집회 이어 경북 방문
27일 서울 집회-‘무한 필리버스터’ 검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경북 경산시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소기업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2일 경북 경산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찾아 정부의 한미 관세 협상 후속조치 지연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대구에서 여권 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론을 규탄하는 자체 추산 7만명 규모의 장외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대여 투쟁 수위를 전방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오는 25일 본회의 상정을 예고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비롯해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모든 법안에 대한 ‘무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카드도 검토 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경산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지테크’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오늘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그런데 안보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은 없다고 한다”며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우리 기업들은 새까맣게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난번 정상이 만났을 때 도대체 어떤 내용이 오간 것인지 국민들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업계는 벌써 심한 타격을 입고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부품업계는 그 불안이 더하다”며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 관세가 부과되지만, 자동차 부품 중 철강으로 분류되는 건 관세가 50%”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기업들 위해 세제·금융 지원도 필요하지만 물류비 절감이 절실하다”며 ‘경산~울산 고속도로’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은 이날 각종 세제 지원 등을 담은 ‘취약산업 금융지원 특별법’ 발의를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에) 동의했다면 탄핵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도 입을 모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이야기가 잘 된 회담(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란 입장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사실상 관세 협상이 완전히 실패였음을 인정했다”고 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을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은 대통령실 담당자와 관련 책임자를 당장 경질하시라”며 “그동안 진행돼 온 관세협상을 있는 그대로 낱낱이 국민에 솔직히 털어놓으시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해 여당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최근 국회 안팎에서 여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에는 동대구역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장 대표)” 등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이 장외로 나선 건 ‘조국 사태’ 여파가 한창이었던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시절 이후 약 5년 8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대전 현장최고위를 열고, 27일 서울에서 대규모 추가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의석으로 당해 낼 도리가 없으니 남은 건 민심밖에 없다”며 여론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장외 투쟁이 강성 지지층의 무대가 되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전날 집회에는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 등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당 차원의 사전 안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석방하라’, 부정선거 구호인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도둑질을 멈춰라)’ 문구가 적힌 깃발이 등장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초선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지도부 뒤에 윤 어게인, 부정선거 이런 얘기가 있으면 그게 좋아 보이겠냐”라며 “장외투쟁은 지금 상황에서는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정기국회 기간 필리버스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절대다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이 협의 없이 추진하는 모든 법안에 반대 토론을 신청해 법안 처리 속도를 늦추고, 법안의 부당함을 알리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