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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에 완전 속았다”…이걸 이렇게 크게 그렸다고?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지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지도에서 덴마크령의 그린란드는 아프리카 대륙과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프리카(3037만㎢)가 그린란드(216만㎢)보다 14배나 크다.

이처럼 기존에 주로 사용돼 온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공 모양의 지구를 네모난 종이에 끼워맞추다 보니 위도가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실제보다 크게 그려지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져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안으로 내세우는 것은 ‘이퀄 어스(Equal Earth·평등한 지구라는 뜻)’ 지도다. 각 국가의 면적을 실제 크기에 맞도록 그린 것이다.
이퀄 어스 지도

이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지도를 바로잡자’(Correct the Map)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반크 청년연구원들은 최근 캠페인의 첫 활동으로 서울 도심에서 미국, 알제리, 캐나다, 헝가리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아프리카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많은 참가자는 아프리카가 세계에서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륙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프리카가 그린란드보다 작은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한다.

다수 응답자는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근, 빈곤, 더위, 질병 등 부정적 단어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한 미국인 참가자는 “미국에서 아프리카는 가난과 갈등의 대륙으로만 그려진다”며 “아프리카가 실제로는 자원과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라는 점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헝가리 출신 유학생은 “지도 왜곡은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연결된다”며 “정확한 지도를 공유하는 것은 인류의 공정한 시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을 주도한 김예래 반크 청년연구원은 “많은 외국인이 아프리카의 진짜 크기를 모르고 여전히 빈곤의 대륙으로만 떠올리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가 보던 지도들이 왜곡된 지도라는 점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반크는 앞으로 아프리카 인식 개선 캠페인을 SNS 챌린지, 올바른 세계 지도 제작, 국제기구와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반크는 국토교통부에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의 사용을 지양하라고 촉구하는 등 다양한 아프리카 인식 개선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