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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너무 빨리 헐린다…영혼이 없기 때문” 건축 거장 헤더윅의 일침 [세상&]

서울건축비엔날레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
“후세대가 철거 하고 싶지 않은 건물만드는게 관건”

토마스 헤더윅이 22일 서울 시청에서 오는 26일 개막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의 주택들은 너무 빨리 철거된다. 건물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영국 출신의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은 22일 서울 시청가진 설명회에서 서울의 건물, 특히 주택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헤더윅은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디자이너로 2012 런던 올림픽 개회식 성화대와 영국의 명물인 루트마스터 리뉴얼 프로젝트를 디자인 했다. 서울시와는 건축비엔날레 외에도, 노들섬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헤더윅이 총 감독을 맡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에서 진행된다.

헤더윅은 “영국의 빌딩 수명은 평균 77년이고 미국은 55년이고 일본은 32년이다 한국은 28년밖에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거되는 건물들이 스토리가 없기 때문”며 “후세대가 철거 안하고 싶은 건물을 지금 만들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업자도 아름답고 영혼있는 빌딩 건설 위해 예산 2%를 더 쓰라고 하면, 설득이 필요하겠지만 부동산업자들은 그렇게 해줄 것”이라며 “이렇게되면 한국에서는 건축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헤더윅은 “도시 밀도가 전세계적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그렇기에 도시는 인류가 지은 가장 크고 위대한 기념비”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과연 위대할까요 진짜 그럴까요?”라고 반문한 뒤, “오늘날 많은 도시는 추해지고 비싸지고 고독이라는 전염병에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기술로 사람들이 더 가까워지고 더 민주적으로 살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재택근무하고 집에서 쇼핑하며 점점더 서로로부터 멀어지는게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80여년간 지어진 전세계 건축물을 보면 영혼이 없는 건물들”이라며 “정말 이상한 현상이다. 비인간적인 건물이 더 올라갔다. 우리가 기능적인거만 추구하다보니 감정 감성이 인간에게 기초적인것이라는 것을 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논리와 효율성이 아니라 이제는 사람의 감정을 중심에 두는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을 즐겁게해주고 울릴수있는 건물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장소와 건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세계 여러 도시가 함께 도시문제 해법을 고민하고 사람을 위한 건축문화를 교류하는 도시건축 분야 글로벌 행사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건축가, 각국 주한외교사절 및 시민들이 참석한다.

이어 27일, 28일에는 ‘글로벌 개막포럼: 감성 도시’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열린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건축물 외관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와 토머스 헤더윅 총감독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유현준 홍익대 교수 사회로 ‘일상의 벽’ 참여 작가 김도란(요앞 건축), 창작커뮤니티 프로젝트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서울비엔날레 기간 동안 도심 곳곳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어줄 다양한 작품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주제전 ·도시전·서울전·글로벌스튜디오의 네가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