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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석화에도 기회 오나…“中 설비 10% 폐쇄·개보수”

2025년 화학산업 전망세미나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 발표
中, 20년 이상 설비 구조조정 검토
“설비 보수 과정서 손익분기점 상승 불가피”
“中 원가경쟁력 하락시 韓 NCC 가동률 ↑”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이 22일 서울시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화학산업 전망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석유화학(이하 석화) 시장의 공급 과잉 주범인 중국이 전체 석화 설비의 약 10%를 폐쇄 혹은 개보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내 생산라인이 줄어들 시 국내 석화 제품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2일 서울시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화학 산업 전망세미나’에서 “중국에서 이르면 다음달 석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중국 설비의 약 10%가 폐쇄 혹은 개보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는 화학 산업을 둘러싼 관세 공급 환경 이슈와 글로벌 시장 변화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회원사 및 석화 업계 종사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최근 2~3년간 석화 제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증설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지나친 증설로 중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국이 제시할 석화 설비 폐기 대상 기준은 2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언급됐던 기준(30년 이상)을 상향, 폐기 대상 설비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석화 설비 관련 정책의 강제성이 적었다면,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년 이상 설비 중 3대 정량 요인인 연간 에틸렌 80만톤 이상 생산, 에너지 소비 강도, 탄소 강도 등 3가지 정량 기준 중 하나라도 미달할 경우 폐기 권고 혹은 개보수 대상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일부 석화 생산 라인은 이미 문을 닫기 시작했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기관인 ICIS의 앤 순(Ann Sun) 선임 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중국 석화 기업인 시노펙은 내달 석화 설비인 크래커와 메탄올 분해 설비(MTO) 일부를 폐쇄할 예정”이라며 “중국 내 석화 설비 건설 진행 속도가 정부 방침으로 인해 이전보다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중국 내 설비 감축이 이뤄질 시 한국 석화 제품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윤 수석연구위원은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설비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탈탄소 규제에 맞춰 친환경 설비를 도입할 수 있고, 이는 손익분기점 상승(BP)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최근 3~4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외부 변수가 크다”며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대를 돌파, 한국 석화 제품의 경쟁력 약해질 때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최대 배럴당 20달러 저렴하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원가 경쟁력에서 중국 내 입지가 흔들릴 시 우리나라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가동률은 상향될 것”이라며 “NCC 가동률 상향만으로도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석화 기업들의 적자 폭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달 국내 석화 기업들에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를 감축하라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 주요 석화 단지인 여수, 대산, 울산의 에틸렌 설비 규모는 각각 616만톤, 473만톤, 울산 340만톤이다. 에틸렌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HD현대와 NCC 통합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LG화학, SK지오센트릭 등 다른 석화사들도 NCC 감축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지역경제 타격 최소화를 고려할 때 최적 감축 물량은 여수 120만~150만톤, 대산 150만톤, 울산 67만톤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