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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들 ‘북콘서트의 계절’

서대문·서초·종로·양천·중구 등
저서 발간하고 출판 기념회 개최
내년 지선 앞둔 정치적 성격 해석

지난달 29일 열린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의 ‘전성수의 화답’ 출판기념회 [서초구 제공]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의 저서 ‘서대문의 세벽을 여는 일꾼’[서대문구 제공]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의 저서 표지와 출판기념 북콘서트 안내 포스터 [양천구 제공]

서울 주요 자치구청장들이 최근 잇따라 저서를 출간하고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는 단순한 출판 활동을 넘어,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몸풀기 성격으로 해석된다.

23일 자치구들에 따르면 이성헌(서대문)·정문헌(종로)·전성수(서초)·김길성(중·자치구 가나다순) 구청장 등은 최근 몇 달 사이 각각 자신의 저서를 출간하고, 정치·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국회의원, 시장, 학자, 종교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한 이들 행사는 사실상 ‘정치적 출정식’ 성격을 보였다.

이성헌 구청장은 지난 7월 4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서대문의 새벽을 여는 일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인요환 국민의힘 의원,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등 보수 원로들과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구청장은 저서를 통해 “행정은 철학이어야 하며, 결국 주민 삶에 직접 닿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홍제역 역세권 개발, 안산 황톳길 조성, 카페 폭포 등 지역 내 힐링 인프라 구축 사례를 통해 ‘사람 중심 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성수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aT센터에서 ‘전성수의 화답’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임 3년간의 구정 성과를 공개적으로 조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전 서초구청장), 송상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학계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전 구청장은 책을 통해 ▷서초동 ‘사법정의 허브’ 조성 ▷양재 인공지능(AI) 특구 기반 마련 ▷디지털 민원실 전면 개편 ▷대형마트 규제 완화 등의 추진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17일 교보생명빌딩 대산홀에서 저서 ‘인간은 노동해야 하는가: AI 시대 인간의 자유와 공동체를 묻다’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종찬 광복회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정치권·원로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구청장의 책은 4차 산업혁명과 AI 발전이 인간의 노동 가치, 공동체 구성 방식, 분배 정의 등에 어떤 도전을 던지는지를 철학적으로 탐색했다. 정치인으로서 드물게 기술철학과 공동체 윤리를 주제로 저술한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7월 21일 충무아트홀에서 ‘서울의 심장을 움직이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양수·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안순철 단국대 총장 등을 비로스 서울시 주요 인맥이 총출동했다. 김 구청장은 행사에서 ▷남산 고도제한 완화 ▷남산자락숲 조성 ▷동화동 모노레일 설치 등 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집중 소개, 중구를 ‘서울의 심장’으로 다시 뛰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도 이에 가세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21번이나 완주한 ‘러너’ 답게 저서 ‘도시를 달린다, 도시가 말한다’를 최근 출간했다.

도시공학박사로 도시계획 전문가인 이 구청장은 2007년 양천구와 인연을 맺은 이래 민선 8기 양천구청장으로 ▷목동 전체 단지 재건축 추진 ▷신정차량기지 이전 ▷목동 MICE 단지 추진 등 양천 곳곳을 달리면서 느낀 점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는 유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정치적인 행사 중 하나”라며 “북콘서트를 통해 행 정성과를 드러내고,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차기 선거 구도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