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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한우’ 인정받는 해남 ‘상강한우’

국내 유일 유기농 한우 육종농가
無항생제·화학물등 유기농 사료에
친환경 방목으로 최상급 축산 관리
롯데百과 손잡고 선물세트 선보여

전남 해남의 ‘상강한우’ 농가는 국내 약 9만개 한우 농가 중 유일한 ‘유기농 한우 육종농가’다. 사진은 송아지들이 넓은 야외 축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해남=신현주 기자

롯데백화점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선보이는 친환경 동물복지 한우로 구성한 ‘육종농가 우수혈통한우 특선’ [롯데백화점 제공]

“맛은 상대적이지만, 한우의 품질만큼은 장담합니다.” (박명하 상강한우 대표)

19일 방문한 전남 해남의 ‘상강한우’ 농가.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상강한우의 첫인상은 깔끔했다. 약 250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축사지만 악취가 나지 않았다. 사료는 한편에 잘 정리돼 있었다.

축사에 접근하자 호기심 많은 소들이 먼저 다가왔다. 맑은 눈빛이 눈에 띄었다. 운동장에는 삼삼오오 모인 송아지들이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상강한우는 국내 약 9만개 한우 농가 중 유일한 ‘유기농 한우 육종농가’다. ‘유기 축산물’과 ‘육종농가’ 인증을 모두 취득했다. 이 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최근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고급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기 축산물 인증은 친환경 사육방식을 통해 생산된 축산물에 부여되는 국가 인증이다. 화학농약, 합성비료, 항생제 등 인공합성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100% 유기농 사료만 먹여야 한다. 동물복지를 위해 가축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축사나 방목지에서 사육해야 하며 축사 위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는 영리하지만 그만큼 예민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낯선 환경이나 자극에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유기 축산물을 인증할 때 소의 털 빛깔, 눈동자까지 보는 이유다. 털이 얼마나 윤기 나는지, 소의 눈동자가 얼마나 맑은지 등 외형은 소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해남은 한우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남해안 지역은 겨울이 온화해 질병 위험이 적고 사료 생산 여건이 좋다. 또 전남에서도 인구 밀도가 낮아 축사 부지 확보가 쉽다.

박명하 상강한우 대표는 “송아지는 태어난 후 1년이 지날 때까지 최소 2시간 250평 규모의 야외 운동장에 방목해 둔다”며 “이후에는 (소의) 무게 때문에 운동량을 줄여야 해 내부 축사에서 기른다”고 말했다. 몸이 좋지 않은 소의 경우 별도 축사를 마련해 회복을 돕는다.

유기 축산물 인증을 받은 한우는 단순히 기름기가 많다고 ‘좋은 한우’로 평가되지 않는다. 운동량이 많아 감칠맛이 나고 별도 간을 하지 않아도 고소하다.

박 대표는 “가장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안전한 식품이라는 것”이라며 “유기농 사료를 먹여 키우고 주기적인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품질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강한우는 전국에 100개밖에 안 되는 육종농가이기도 하다. 육종농가는 우수한 혈통의 한우 수컷을 선발 및 교배해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 보급하는 농가다. 한우의 ‘씨앗 농장’ 역할을 한다. 과거 소 한 마리 무게는 400㎏ 내외였지만, 육종농가의 노력으로 최근 800㎏까지 늘었다.

박 대표는 2011년 육종농가 인증을 처음으로 획득해 15년째 전국 농가에 ‘한우 씨앗’을 퍼트리고 있다. 육종농가는 한 차례 인증을 받기도 힘들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다. 연간 교배종 묙표량의 80% 이상을 꾸준히 달성해야 한다.

박 대표는 1996년 6월 한우 사육을 시작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전 서울에서 내려와 한우 농가를 꾸린 그는 30년간 빠지지 않고 운영 일지를 작성하며 규모를 키웠다. 우수한 한우를 개량하기 위해 인공수정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은 노하우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당시 10마리였던 한우는 현재 250마리까지 늘었다.

박 대표는 롯데백화점과 협업으로 판로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농 한우는 수요가 적어 그동안 판로를 찾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롯데백화점과 협업으로 해남의 유기농 한우가 더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해남=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