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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 중국 청소년.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AP]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의 한 대학생이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다 하반신 마비 증세를 겪은 사례가 전해졌다.
최근 충칭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에 거주하는 대학생 A(19)군은 여름방학 동안 식당에서 하루 4시간씩 설거지와 테이블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이 끝나면 그는 기숙사로 돌아와서 몸을 구부리고 스마트폰으로 두세 시간 동안 게임을 하거나 짧은 영상을 시청했다.
그러다 손과 발, 목 뒤쪽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느낀 A군은 이후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입원 당시 그는 양쪽 다리의 감각을 잃고 흉부 아래가 마비됐으며, 상지 근육도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검사 결과 경추 4번부터 흉추 1번 부위에 걸쳐 거대한 혈전이 발견됐다. 이 혈전이 척수를 압박하면서 가슴 아래 부위가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의료진은 즉시 수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했고, A군은 영구적인 마비를 피할 수 있었다. 현재는 재활 치료를 받으며 하반신 기능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원인으로 A군의 생활 습관을 지목했다. 그는 평소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SNS를 즐기며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했고, 방학 중에도 같은 자세로 반복적인 노동과 스마트폰 사용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취안저우 제1병원 황지에콩 박사는 “장시간 고개를 숙이면 목 뒤쪽 근육에 머리 무게의 3~5배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혈관 기형이 있다면 파열 및 출혈 위험이 더 높아 급성 척수 압박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평생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또 경추는 신체에서 비교적 연약한 부위여서,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면 경추척수증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추 척수증은 목 부위의 척수가 눌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한 증상으로는 근육 경련, 통증, 손발 저림 등이 있으며, 보행 장애는 물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의료진은 목 통증, 저림, 사지 무력감과 같은 경고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올바른 앉기 및 취침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머리를 숙이는 자세를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경추 건강을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