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아동 유괴 미수 사건에 학원가도 대응책 마련
통원버스 등 안전귀가 서비스…호루라기 지급도
통원버스 등 안전귀가 서비스…호루라기 지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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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요새 뉴스 보고 남 일 같지 않다며 걱정하시는 학부모가 많아요. 저희도 아이들이 오가는 곳이니까 발 빠르게 대처해야죠. 학원과 학부모 간의 신뢰가 중요하니까요.”
경기도에서 어린이 체육교실을 운영하는 A씨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학원에 안전 귀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통원 버스를 운행해 아이들이 집과 학원을 보다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버스 운전기사와 버스 승·하차 도우미 총 2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서비스 도입 후 학생·학부모의 학원 이용 만족도는 높아졌다고 했다.
A씨는 “서대문구 초등 유괴 미수 사건 이후 아이를 등·하원 시킬 때마다 마음 놓지 못하겠다는 학부모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학부모를 안심시키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투자라는 관점에서 앞으로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아동 등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유괴 미수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사설 학원들도 학생 보호에 발 벗고 나섰다. 특히 학원들은 맞벌이 학부모의 불안을 가라앉히고자 애를 쓰는 중이다. 통원 버스 운행, 안전 도착 문자 전송, 호신용품 지급 등 저마다의 조처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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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학원생의 90% 이상이 만 12세 이하의 초등학생이라는 서울 강남의 B영어학원은 지난주부터 학부모에게 학생 안전 도착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자녀가 학원에 제시간에 맞춰 도착했는지를 궁금해하는 학부모 문의가 늘면서다. 해당 학원은 강사 근무시간과 연락처가 담긴 ‘지도자 연락망’을 만들어 학생·학부모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주 2~3회 정도 (학원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도 아이들에게 긴급한 일이 생기면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선생님들끼리 모여 학원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회의했다. 아이들의 학습과 안전 모두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충분했던 것”이라고 했다.
서울 목동의 한 태권도 학원은 이달 초 미성년자 수강생 100여 명에게 호루라기를 한 개씩 지급했다. 그리고선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거나 어딜 가자고 말을 걸면 소리를 지르거나 나눠준 호루라기를 불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또 예시 상황을 연출해 학생들이 직접 호루라기를 불어 보는 연습도 했다.
강사 우모(33) 씨는 “안전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호루라기를 항상 갖고 다니도록 하니 이젠 ‘작은 안전벨트’로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씨는 “아이들의 체력 및 운동 실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안전 관리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호루라기를 나눠줬는데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면서 “어찌 됐든 부모 입장에선 학원을 믿고 아이를 맡기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시기일수록 학원들도 민감해져 대응책을 만들게 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