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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시행 2년, 저성과 상품 속출 …“리밸런싱 본격화” [투자360]

고용노동부, 오는 11월 리밸런싱 결과 통지
2분기 기준, 적극형 90개 중 41개, 중립형 95개 중 48개 평균 수익률 미달
하나은행·신한은행 잇단 대규모 교체…연 3~4회 리밸런싱 사례 누적

[챗 gpt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 2년 만에 연금사업자들이 저성과 상품을 걷어내고 성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본격적인 리밸런싱에 나섰다. 성과를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이달 중순 퇴직연금 사업자들로부터 디폴트옵션 ‘추가·변경’ 신청을 접수했다. 오는 11월 결과가 통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를 기점으로 수익률이 낮은 상품은 편출되고 수익률 우수한 상품으로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연금업계 관계자는 “첫 포트폴리오 구성은 운용 레코드가 긴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제도가 성숙하면서 실제 성과에 따라 잔류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사전에 지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2022년 7월 도입 이후 근로자의 노후자산 방치 문제를 개선하는 핵심 장치로 자리 잡았다. 리밸런싱은 연금사업자가 성과·위험·시장 환경 등을 반영해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안에서 상품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고용노동부의 2분기 사전지정운용방법(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에 따르면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7.73%, 중립투자형은 5.89%였다. 평균을 밑돈 상품 수는 각각 90개 중 41개, 95개 중 48개였다. 안정투자형은 은행 예금 금리에 연동돼 운용사 펀드 성과와 무관하다.

국내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KB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하나증권) 적극투자형 디폴트옵션 상품 32개 가운데 평균 이하 수익률 기록한 상품은 9개로 나타났다.


실제 KB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중립투자형 포트폴리오2’의 수익률은 5.66%로 미래에셋평생소득TIF혼합자산자투자신탁을 70% 담고 있다. 해당 상품의 수익률(지난 22일 기준)은 8.44%에 그쳤다. 반면 포트폴리오에서 20%를 차지하는 키움불리오글로벌멀리에셋EMP의 수익률은 18.36%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당사 상품을 선택하지 않은 사업자가 없다 보니 수익률이 좋은 경우와 부진한 경우 모두 당사 펀드가 편입돼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성과 하위 10% 상품에 당사 펀드가 편입된 경우는 없고, 상위 10% 총 30개 상품 중 9개에 당사 펀드가 포함되는 등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제도 도입 이후 보통 연 3~4회 리밸런싱이 진행됐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저성과 상품을 정리하고 신규 상품을 편입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신한은행이 대규모 교체에 나섰다.

상품의 편입·편출을 좌우하는 가장 큰 기준은 운용 성과다. 여기에 변동성과 위험등급도 함께 고려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리밸런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상품 편출이 자금 이동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사업자 포트폴리오에서 편출될 경우 즉각 수탁고가 빠져나가 파급력이 크다”며 “ 앞으로 디폴트옵션이 계속 커진다는 가정하에 향후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상품 배치 순서도 업계의 관심사다. 소비자들이 디폴트옵션 상품을 가입할 때 나타나는 화면에서 1번 상품을 선택할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상품이 1~5번으로 랜덤 배치되더라도 실제 소비자는 첫 번째 화면을 고른다는 설명이다. 이에 1번 상품 자리를 차지하는 차지하느냐에 따라 수탁고 흐름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