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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 시대…노동에서 점차 해방될 것” [헤럴드 기업포럼 2025]

이진식 LG AI연구원 랩장
생성형 AI ‘환멸의 골짜기’ 통과 중
에이전틱 AI, 추론·행동 구현 핵심
LG 엑사원, 산업현장에 이미 적용

이진식 LG AI연구원 랩장이‘AI,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기술 발전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노동으로부터 점진적으로 해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진식 LG AI연구원 랩장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5’에서 ‘AI,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진식 랩장은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 랩장은 “생성형 AI 시대를 넘어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랩장은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5단계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5단계 중 3단계인 ‘환멸의 골짜기’를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험이나 개발의 실패로 기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실망감이 커지는 시기인데, 이 틈을 타서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사전에 학습시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동적인 AI였다면,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 그대로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계획하고 수행 후 피드백을 하기도 하는 능동적인 AI다.

LG AI 연구원은 2020년 12월 개원 이후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엑사원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왔다. 올해 3월에는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올해 7월에는 추론모델과 일반모델을 통합한 엑사원 4.0을 출시했다.

이진식 랩장은 “에이전트 AI 실현을 위해선 추론과 행동 능력 두 가지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엑사원은 두 가지 능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AI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추론 성능을 바탕으로 이를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도구 사용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특히 추론 능력은 전 세계에서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뛰어나다.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실시한 인텔리전스 지수(Intelligence Index) 평가에 따르면, 엑사원은 글로벌 11위를 기록해 국내 모델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엑사원이 적용되고 있다. 검사 자동화와 품질 예측 등 제조 분야, 신소재 개발이나 질병 예측 등 R&D 분야, 사무 생산성, 콘텐츠 등 여러분야에서 AI가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석유화학 원재료 공급 스케줄링을 자동화해 한계이익을 4% 늘리며 연간 100억 원 이상 효과를 거뒀다. LG생활건강은 신물질 발굴 특화 모델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핵심 성분 개발 기간을 기존 1년 10개월에서 단 하루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내부 업무 혁신에도 성과가 있다. ‘챗(CHAT) 엑사원’은 단순 질답을 넘 어 심층 리서치와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며 LG 사무직 직원의 70~80%가 활용 중이다. 또 AI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운영, 도메인 전문가들이 고품질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AI 학습의 핵심인 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자체 검증 플랫폼 ‘넥서스(NEXUS)’를 운영하고 있다. 넥서스는 학습 데이터에 저작권이나 라이선스 문제가 있는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전문가 검토 대비 정확도를 26% 높이고, 처리 속도를 45배 개선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용은 기존의 0.1%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암 발생 예측 모델 ‘엑사원 PATH’는 기존 유전자 검사 대신 병리 이미지를 활용해 암 위험을 판별한다. 또한 알츠하이머 진단 연구에도 참여하며, 인류의 난치 질환 정복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진식 랩장은 “기술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를 고민하며 AI가 어떻게 협업해서 성과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