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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LG 사장단 회의 소집

中 경쟁사 자본·인력 3~4배 투입
계열사 실적부진 위기감 드러내
AI 활용한 대전환 ‘경쟁력 강화’
향후 체질개선 염두 고강도 전략

LG는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구광모(가운데) 회장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인력에서 3~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계열사 사장단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석유화학과 가전·TV·배터리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 회장이 직접 위기감을 드러내며 재정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과 함께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각 사의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은 이날 진행된 회의에서 최근 위기감이 높아진 경영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AX 가속화 방안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Winning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주문해왔지만 이것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특히 중국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며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구 회장은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하며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해 향후 사업 체질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전략을 시사했다.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올 2분기 1920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산 TV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지출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LG화학 석화부문은 올 1분기 565억원, 2분기 904억원의 영업손실에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024년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다가 6개 분기 만인 올 2분기 보조금 제외 기준 흑자 전환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AI에 재차 주목했다. 생산력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가 ‘AX 전략 실행’에 몰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영진 주도의 명확한 목표설정이 중요하고 신속한 실행이 필수적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구 회장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구성원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겪은 구금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곳인 만큼 최고경영진들이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세심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구 회장은 조지아주 구금 사태 발생 직후 주요 경영진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