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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병목 해결 ‘새 메모리 형태’ 필요한 시점” [헤럴드 기업포럼 2025]

류수정 서울대 객원교수
전력효율·시스템 복원·생태계 구축
AI기술 맞춰 인프라 같이 개발돼야

류수정 서울대학교 객원교수가 ‘차세대 반도체, 산업 혁신과 지속가능한 인프라로 향하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7년 전 챗GPT-2와 지금의 챗GPT-5의 모델 규모 차이는 3000배 이상입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기술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합니다.”

류수정 서울대학교 객원교수는 24일 AI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전력 이슈 ▷메모리 병목 ▷시스템 복원 ▷생태계 구축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류 교수는 삼성전자 S.LSI 사업부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을 담당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소프트웨어(SW)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AI 기술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관련 인프라 구축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류 교수는 “최근 생성형 AI 패러독스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크고 혁신도 있지만 자동차와 처음 나왔을 때처럼 교통사고 같은 여러 문제도 있다”며 “기술에 맞는 인프라가 같이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구체적인 과제로 AI 사용량과 함께 폭증하는 전력 소비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류 교수는 “생성형 AI가 필요로 하는 전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비용 역시 당연히 올라간다”며 “테슬라가 전체 프로세스를 ‘엔드-투-엔드(End-to-End)’ 기술로 모델에 맞는 칩을 개발하는 것처럼, 이런 최적화가 실제로 산업별 솔루션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 필요성도 언급됐다. 류 교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발생하는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형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데이터를 메모리에서 바로 처리하는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기술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이어 류 교수는 “AI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주목받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신기술들이 우리나라에서 빨리 자리를 잡아서 발전을 견인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AI 시스템 자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강조했다. 류 교수는 “AI 기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 자체의 안정성도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기업 등 개발 주체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AI 생태계 구축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류 교수는 “지금은 GPU 생태계가 더 많이 확장돼야 하는 시기다. 오픈소스 스탠다드를 장려하고 다양한 개발이 이뤄져, AI 기술 사용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사용 사례를 만들면 그것을 레퍼런스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실사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