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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됐던 용연사 ‘영산회상도’·‘삼장보살도’, 일본서 환수

일본 소장자 기증…조계종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이운

용연사 ‘영산회상도’. [대한불교조계종]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으로 유출됐던 대구 달성군 용연사의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998년 도난 당했던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를 환수했다고 25일 밝혔다.

본래 용연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었던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는 도난 이후 행방을 찾을 수 없다가 올해 초 일본의 한 소장가가 조계종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소재가 파악됐다. 조계종은 지난 7월 일본 현지를 방문해 불화를 확인한 뒤, 8월 6일 국내로 반입해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로 이운했다.

영산회상도는 1731년에 그려진 대형 불화로, 석가모니부처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때 영산회상도를 비롯해 관음보살도, 제석천도 등 5점이 봉안됐는데, 5점 중 현재 유일하게 영산회상도만 남아 있다.

화승은 설잠스님으로 이번 환수를 통해 그가 수화승으로서 그린 불화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시주자로는 영조의 장남 효장세자의 부인인 빈궁 조씨(1716~1751, 효순왕후로 추존)가 등장한다. 현재까지 빈궁 조씨가 사찰 불사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사례는 영산회상도가 유일하다.

조계종은 “영산회상도는 후불도 중에서도 규모가 크며, 설잠스님이 수화승으로 당대에 유명한 화승들과 협력해 완성한 예술적 수준이 높은 불화다. 동시대 조성된 불화들이 대부분 국보 내지 보물로 지정돼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국가지정 문화유산급 가치가 있는 불화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용연사 ‘삼장보살도’. [대한불교조계종]

삼장보살도는 1744년 수탄스님이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을 그린 불화다. 형식과 화풍에서 의균스님의 제자인 체준스님 등이 조성한 동화사 삼장보살도를 계승하면서, 천장보살의 표현에 변화를 주고 권속을 풍부하게 나타내 구성과 표현에 완성도를 높였다.

삼장보살도 역시 국가지정 문화유산급의 가치를 지녔다고 조계종은 부연했다.

이번 환수는 일본 소장자의 선의에 의한 기증으로 진행됐다. 부친으로부터 성보를 물려받은 소장자는 해당 성보가 도난품임을 인지하고 바로 종단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기증자는 “성보이자 문화유산인 이 불화 2점이 본래의 자리로 환지본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 소장자가 보관해 와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종단은 용연사,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협의해 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성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