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감 타깃된 PE, 바이아웃 시장 위축 ‘예의주시’ [주간 ‘딜’리버리]

홈플러스·롯데카드 이슈에 김병주 MBK 회장 거론
국민연금 투자 책임론 공론화
바이아웃 주춤, 안정성에 크레딧 몰두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광화문D타워.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올 초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이어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사태까지 불거지자 국회는 두 곳 주주사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개별 운용사 이슈가 PE 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바이아웃 시장에서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감지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병주 MBK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회장은 롯데카드 이슈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소환됐으나 출석하진 않았다.

여야 모두 김 회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지난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 이후 MBK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PE의 운영 능력에 의심을 보내는 상황이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도 PEF 운용사가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피감기관인 금융당국에 대해 PE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감독할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PE의 검사 기준 개선 전후 비교표, 역대 위탁운용사(GP) 조사 결과와 조치 내용 등의 자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 다른 피감기관 국민연금을 향해서도 문책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운용 자산이 1200조원을 훌쩍 넘고 있는 글로벌 최대 연기금 중 하나다. 동북아시아 시장 최대 PEF 운용사인 MBK를 GP로 선정해 대체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MBK가 조성 중인 6호 블라인드 펀드에도 출자를 약정했으며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에도 6121억원을 투자했다.

국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MBK의 도덕적 해이와 일부 연관 짓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인 국민연금 책임도 함께 지적한다.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출자 과정에서 전통자산 투자 시 적용하는 책임투자 가점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LP가 효과적으로 PE 옥석가리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투자 기간이 10년 경과해 벌어진 문제를 두고 출자 과정부터 지적하는 것이 비약이라는 지적도 공존한다. 국감 이슈와 별개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취임 이후 MBK 조사를 재개하며 국민연금의 투자 손실 여부에 주목하며 출자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잡음이 지속되자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6개월이 지난 최근 재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민연금 투자금 상환에 노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PE를 향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면서 국내 바이아웃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고도 진단한다. 바이아웃은 성공할 경우 전통자산에서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그만큼 GP가 제어할 수 없는 리스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GP의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가 부각되는 점이 부담 요소다. 실제로 국내 PE의 투자 여력은 작년 말 36조원에 달했으나 올해 눈에 띄는 바이아웃 거래는 대부분 글로벌 운용사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결국 회수 안정성이 높은 크레딧성 투자를 활용해 펀드 수익률을 방어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국내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LP 역시 크레딧 분야 출자를 확대하고 있어 바이아웃과 비교해 해당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