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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서 미장으로?”…9월 국내 펀드서 8조 ‘우르르’ [투자360]

“5년 물린 펀드 드디어 손실 복구, 해지” 펀드 순유출↑
해외 투자 펀드·ETF에는 3조원 유입
펀드 대신 매매 자유로운 ETF로 자금 이탈

[챗GPT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 2020년부터 2차전지 펀드에 약 5000만원을 투자했던 김모(41) 씨는 이달 펀드가 손실 일부를 회복하자 전액 해지하고 미국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올인’했다. 김씨는 “코로나19 기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물려 있었다”라며 “올해 들어 손실을 복구한데다가 이미 30% 오른 만큼 장기적으로 더 오를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8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증시가 연달아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이 펀드를 해지하고 해외 주식형 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 투자 펀드에서는 총 8조2853억원이 빠져나갔다. 9월 한 달간 코스피가 10.44% 오르는 등 지수는 상승했지만 신규 자금 유입보다 기존 투자자의 환매가 더 많아 전체 자금 흐름은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 8월 3821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펀드 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간 셈이다.

ETF까지 포함해 살펴보면 유출 규모는 다소 줄어든다. 같은 기간 ETF를 포함한 국내 전체 펀드에서는 4조7621억원이 순유출됐다. ETF 상품으로는 3조원대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통적 펀드 상품에서의 이탈을 일부 상쇄했다.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ETF 상품에서의 유입 규모는 늘었다는 설명이다.


펀드를 떠난 자금은 해외 ETF 상품에 집중됐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해외 투자 펀드에는 1조285억원이 순유입됐다. ETF를 포함할 경우 해외 투자 펀드 순유입액은 3조8억원으로 늘어났다. 약 2조원가량이 해외 주식형 ETF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발이 묶여 있던 국내 펀드에서 손실을 회복하자마자 해지하고 매매가 자유로운 ETF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기 투자자들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해외 주식형 ETF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62억1000만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주(9월 15~19일)에도 359억7000만달러가 추가로 들어오며 유입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한 것은 미국 시장으로, 전체 유입액의 78%에 해당하는 280억9000만달러가 미국 주식형 펀드에 집중됐다. AI, 반도체, 빅테크 중심의 성장 기대가 미국 증시를 떠받치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단기간 랠리를 이어가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지만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와 AI·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 모멘텀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갈아타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