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미술연구원 주최 특별기획전
尹 풍자 3점 철거 요구 거부하자
尹 풍자 3점 철거 요구 거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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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담 작가의 ‘동학의국’. [대경미술연구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구 한 미술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풍자하는 내용의 미술 작품을 전시했다가 전시실이 폐쇄되는 조치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대구 중구 등에 따르면 대경미술연구원이 전날 구립 봉산문화회관에서 시작한 ‘내일을 여는 미술, 대구, 미술, 시대정신에 답하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전시에서 윤 전 대통령 등을 풍자한 작품이 문제가 돼 일부 전시실이 아예 폐쇄됐다.
문제가 된 작품은 1전시실에 걸린 홍성담 작가의 작품 ‘동학의국’, ‘똥광’, ‘팔광’ 등 3점이다.
‘동학의국’에는 윤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발가벗겨진 채로 오장육부 등이 의료진에 의해 해부되는 장면이 담겼다. 작품 속 인물의 오른손 바닥에는 ‘임금 왕(王)’ 자가 적혀있고, 특정 신체부위 안쪽에 건진법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묘사돼 있다. 작품 하단부에는 ‘아래 괴수와 무뢰배 놈들이 역병을 여기저기 옮기고 있으니 절대 주의할사!’라는 글귀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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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담 작가의 ‘똥광’(왼쪽)과 ‘팔광’. [대경미술연구원] |
‘똥광’에는 윤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부인 김건희로 보이는 여우가 등장한다. ‘팔광’에는 보름달 속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있다.
홍 작가는 과거에도 정치인 풍자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출산하는 장면으로, 2014년에는 박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그림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홍 작가의 새로운 풍자 작품을 관객들은 만날 수 없게 됐다.
봉산문화회관은 전시 첫날인 전날 주최 측에 ‘동학의국’과 ‘똥광’ ‘팔광’의 철거를 요구했다. 주최 측인 대경미술연구원은 철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봉산문화회관도 작가들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고 전시를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 중구는 해당 작품들이 전시된 1전시실 폐쇄를 지시했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전시물 소개 자료를 보고 “정치적인 작품은 회관 운영 조례상 전시할 수 없다”고 폐쇄 지시를 내린 것이다.
중구청 산하기관인 봉산문화회관 운영 조례에는 ‘종교행사나 정치적 목적의 홍보 또는 행사를 이용한 상품 선전과 판매 등 상업성이 있다고 인정될 때 관장은 회관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대구지역 미술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시는 2·3전시실 작품만 공개된 상태다. 전시에는 작가 19명의 예술품 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는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