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성 20% 감축’ 실현 임박?...미 국방부, 지휘관 소집

미 국방부, 이례적 지휘관 회의 소집
대규모 ‘감축’ 임박 전망에 내부 동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장관이 지난 11일 국방부에서 열린 911 테러 피해자를 위한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장관이 세계 각지에서 복무 중인 현역 미군 장성 전원을 소집했다. 일각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군 장성 20% 감축’을 내걸었던 바를 상기해, ‘대규모 숙청’이 멀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 폭스(FOW) 뉴스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의 1성급 이상의 지휘관 전원을 오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로 집결시켰다. 미국 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각지의 미군 기지에서 복무하는 장성 대다수가 대상이다. 분쟁 지역에서 복무하는 장성들도 포함이다. WP는 지휘관이 아닌 참모직 장성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션 파넬 수석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이 다음주 초 고위 장성들에게 연설할 예정”이라고 회의 소집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소집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폭스뉴스는 “임박한 숙청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5월 4성 장교를 최소 20% 감축하고, 이와 함께 약 100명의 장성과 제독을 감축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장군은 줄이고, 사병은 늘리는 정책”이라 말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현재 군에는 44명의 4성 장군 및 제독이 있는데, 이는 병력 1400명당 장군 1명의 비율이라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병력 6000명당 장군 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장성의 수가 너무 많아졌다는게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이다.

폭스뉴스는 “기존 인도·태평양으로 안보 전선을 넓혔던 전략에서 벗어나 본토 방어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방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의 회의”라며 “전 세계 미군 배치에 대한 주요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다”고도 짚었다.

세계 전역의 미 장성들 전부를 소집하는 회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군 전체에서 준장(1성) 이상의 장성은 약 800명이다. 이 장성들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미군기지에 흩어져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화상회의 시스템의 보안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장성들을 모두 소집해 대면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 회의 소집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미리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사안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처럼 “전세계에서 어디로요?”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회의 자리에) 오라고 하면 갈 것이다. 그게 왜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답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