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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가도 투자 비중 美에 더 둬야”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
주주환원율 개선때 韓증시 PER 상승 여지
美 증시, 멀티플 확장 아닌 실적 기반 상승
中투자, 정부개입 적은 중소형주 위주 접근


“코스피가 5000포인트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 시장 시가총액의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MSCI 전체에서 미국이 65%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2%도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투자의 비중은 미국에 더 둬야 한다.”

최근 코스피가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압도적인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유동원(사진)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에게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그는 10월 16~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에서 첫째 날 ‘글로벌 투자키워드는 생산성’이라는 주제로 연사에 나선다.

유 본부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낮았던 이유는 세계 최하위 수준의 주주환원율 때문이다”라며 “대만이나 일본처럼 주주환원율이 50%대로 올라간다면 PER 멀티플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매력도는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유 본부장은 “지금은 한국과 미국 시장 모두에 좋은 타이밍”이라며 “원화 절상 흐름은 아니지만 달러 약세 국면에선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비정상적인 걸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 ‘투자금 늘려볼까’ 하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비중 측면에서는 당연히 미국 시장 비중이 커야겠지만 매력도를 보면 두 시장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유 본부장은 올해 미국 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은 밸류에이션 때문이 아닌 ‘실질적 이익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들어 미국 증시는 연초 대비 약 13% 상승했다”며 “이 과정에서 대부분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아졌지만 IT 섹터만큼은 이익이 14% 이상 늘어나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는 멀티플 확장, 즉 고평가에 의한 상승이 아니라 펀더멘털에 기반한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조정 국면이 찾아오더라도 미국 증시에서 단기 매매 전략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경기 민감도가 높아 대부분 1~2년 안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며 “이런 잣대를 가지고 미국 시장을 바라보면 안 된다”며 “미국은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이 훨씬 더 유효하다”라고 조언했다.

유 본부장은 관세 이외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언급했다. 미국 부채 규모 확대와 고용시장 둔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등 미국 우선주의가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블랙 스완’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 이익은 증가하지만 단기 관점에서 고용시장은 식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고용 둔화가 소비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을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HB-1 비자 제한 등 정치적 리스크에 대해선 “이민 규제가 장기적으로는 인적자원 확보에 영향을 줘 미국의 혁신 기업 탄생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면서도 “이미 광범위한 AI 투자가 이루어졌고 필요한 인력 구조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당장의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국 증시도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질주 중이다. 하지만 유 본부장은 중국 테크 기업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의 AI 투자액은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며 소비시장 규모는 미국의 4분의 1 수준이다”라며 “컴퓨테이션(연산) 능력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가 기업 부채도 높아 과잉투자 문제가 존재한다”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는 정부의 개입이 적은 중·소형주 위주로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