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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과거처럼 실패 안하려면 특수선 집중하고 현지 인력 키워야”

한신평 ‘호황 속 조선업, 변곡점에 서다’ 보고서
2000년대 해외 진출 쓴맛 본 K-조선
글로벌 침체에 열악한 현지 인프라 영향
“조선 강국 유지하려면 현 시점 가장 중요”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아래 미국진출에 나선 조선사들이 과거의 해외 진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특수선 사업 집중, 현지 인력 양성 등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발표한 ‘호황 속 조선업, 변곡점에 서다’ 보고서에서 과거 국내 조선업 호황기 당시 조선사들에 대해 “글로벌 조선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 K-조선 해외 진출, 전부 실패”

[한국신용평가 자료]

다만 과거 해외 진출 사례에 기반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한신평 진단이다. 2000년대 전후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와 기자재 공급 투자를 위해 해외에 앞다퉈 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대부분은 법인을 청산하거나 매각된 상태다. 한신평은 “HD현대미포의 HD현대베트남조선 투자를 제외하면 결국 전부 실패 사례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1997년 루마니아 국영 조선소와 함께 조선소를 설립했으나 열악한 인프라 문제 등으로 2006년부터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결국 2008년 매각했다. 옛 STX조선해양은 2007년 중국 대련에 조선소를 지었으나 조선업 침체 여파로 2013년 구조조정을 신청했다.

과거 조선사들의 연이은 해외 투자 실패 원인은 ‘비효율적인 생산시설 운영’이 꼽혔다.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 생산시설 운영에 드는 부담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해외 투자 실패의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 침체와 더불어 현지 조선 인프라 및 숙련공 부족에 따른 미흡한 생산 효율성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아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수요 특수선 키우고 현지 인력 양성해야”

[한국신용평가 자료]

한신평은 조선업 업황 자체는 당분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국내 조선사가 해외 투자 결정을 한 것은 업황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타임라인을 고려하면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발주가 당분한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황과 관계 없이 조선사들이 안정적으로 해외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한신평 진단이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특수선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한신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럽, 중동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금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군력 현대와 필요성 등에 의해 군함 수요 역시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지 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언급됐다. 한신평은 “조선업은 일반적인 제조업과는 달리 단순 설비와 자본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우며, 장기 숙련과 조직적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인력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기술 이전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