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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투명한 액체’ 밟고 5일만에 사망…“몸속 침투해 전신마비”

중국 항저우에서 50대 여성이 불산에 노출된 지 불과 닷새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CM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에서 산책을 하던 50대 여성이 버려진 불산 용기를 밟은 뒤 불과 5일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는 지난 9일 산책을 하던 중 바닥에 버려진 불산 용기를 밟고 넘어졌다.

이후 급격한 부종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료진은 다발성 장기 부전과 심각한 전해질 불균형을 진단했다. 치료가 이어졌지만 A씨는 심부전과 폐부전 등이 겹치며 닷새 만에 끝내 숨졌다.

사고 장소는 철거 예정이던 주택가 인근 언덕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즉시 현장을 봉쇄하고 소독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불산 용기 두 개를 추가로 발견해 수거했다.

조사 결과 과거 해당 지역에서 청소 작업을 맡았던 한 남성이 불산 용기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구금됐다. 유족은 “용기가 너무 오래돼 밟자마자 쉽게 깨졌다”고 호소했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무색 용액이다. 유리 부식, 주물의 모래 제거, 스테인레스 표면처리 등에 효과가 있어 산업체에서 많이 쓰인다. 소량이기는 하지만 화장실 청소제, 치약, 화학비료, 농약 등에도 함유돼 있다.

액체 상태의 불산이 피부에 묻으면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데다 인체 조직에 빠른 속도로 침투해 매우 위험하다. 피부나 눈에 닿거나 폐로 흡입하거나 입으로 삼키면 중독이 급속도로 진행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도 내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체내로 침투한 불산은 칼슘, 마그네슘 이온과 결합해 대사작용을 일으켜 근육을 움직이는데 필수인 칼슘 수치를 떨어트려 전신마비를 일으킨다. 심할 경우 심장까지 영향을 미쳐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부정맥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부분적으로 불산이 노출되거나 몸에 닿았다면 실온의 물로 10분 이상 환부를 씻어야 한다. 전신이 불산 가스 또는 액체에 노출됐다면 곧바로 인근의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