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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해킹 시도 6년간 5만 건 넘어…최대 표적이었다

2020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해킹 시도 5만2656건
민감 데이터 대규모 보유
손해배상책임보험 가입 확대 요구

우정사업본부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경으로 일부 중단됐던 미국행 국제우편 서비스를 전면 재개한다고 밝힌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미국행 국제우편물 접수 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 중 사이버 공격의 ‘최대 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년 간 5만건이 넘는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우정사업본부에 탐지된 사이버 침해 시도는 5만2656건에 달했다.

이는 과기정통부를 포함한 전체 64개 소속·산하기관 침해 시도(5만676건)의 93.9%에 해당한다. 해킹 대응 전문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같은 기간 391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기관별로는 주무 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3만4757건으로 가장 많았다. 우체국시설관리단 8078건, 우체국물류지원단 50408건, 우체국금융개발원 1454건, 한국우편사업진흥원 2959건 순이었다.

침해 유형별로는 자료 훼손·유출이 4만2천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순 침입 시도도 1만여건에 달했다.

다만 이는 기관이 파악한 시도 건수일 뿐이다. 실제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이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건 아니다.

우정사업본부 및 산하 기관이 주요 표적이 된 이유로는 이들이 다른 연구·정책기관보다 개인·금융·물류 등 민감한 데이터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침해사고 발생에 대비해 산하기관 역시 개인정보 손해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제도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발생 시 기업이나 기관이 소비자에게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보험 가입이나 준비금 적립을 의무화한 것이다.

공공기관은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니다. 연간매출액 1500억원 이상으로 5만명 이상의 정보 주체에 대해 민감정보 또는 고유 식별정보를 처리하는 자, 100만명 이상의 정보 주체에 관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자는 의무가입 대상이다.

의무가입 대상인 우정사업본부는 보험에 가입돼있다. 대상이 아닌 우체국시설관리단, 우체국물류지원단, 우체국금융개발원,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중에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만 보험에 가입돼있다.

김장겸 의원은 “정부 기관에 대한 사이버 침해 시도는 금전 탈취 목적 외에 국가 간 사이버전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며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정부 기관으로부터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 투자와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침해 시도가 많은 기관에 대해서는 임의 보험 가입 등 피해자 배상책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