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입찰공고, 내년 상반기 발주 전망
인프라·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기대
LS전선·대한전선, 수주 경쟁 본격화
변압기 4사, 국책 과제 일제히 참여
인프라·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기대
LS전선·대한전선, 수주 경쟁 본격화
변압기 4사, 국책 과제 일제히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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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완공 시점이 2030년으로 앞당겨지면서, 사업 입찰 공고도 이르면 연말께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소 4~5년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 특성상 내년 상반기까지는 발주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성장전략 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에너지·전력망 등을 포함한 ‘15대 초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총 사업비가 11조원에 달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준공 시점은 2030년으로 1년 앞당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너지 고속도로’란 HVDC와 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을 기반으로 전기를 대규모·고효율로 장거리 수송하기 위한 국가적 에너지 인프라망을 일컫는다.
현재 수도권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등으로 전기가 많이 필요한데, 재생에너지 생산지는 영·호남 등에 몰려 있다. 이에 정부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뚫어 서·남·동해안 소재 태양광 및 풍력단지로부터 전국 산업단지나 데이터센터까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전북 새만금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약 220㎞ 구간에 해저케이블 왕복 2회선을 설치해 총 2기가와트(GW)급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게 되며, 총 440㎞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이 투입된다.
이 전력망은 HVDC 방식을 적용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한 뒤 수요지 인근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지중·해저 케이블에 적합해 대규모·장거리 전력 수송에 경제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은 최소 50㎞ 이상 단일 길이 제작과 해상·해저 포설 공정을 거쳐야 해 제작·시공 난도가 높다. 이에 조기 발주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전선·변압기·설치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수주전을 앞두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LS전선은 올해만 3400억원 규모 싱가포르 HVDC 사업과 1400억원 규모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따냈고, 지난해 말 네덜란드 테네트와 9073억원 규모 HVDC 케이블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은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5배로 확대한다. 7월에는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해 턴키 경쟁력을 확대했다.
HVDC 변환 시장도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 업체들은 기술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직류 송전 후 다시 교류로 바꾸는 과정에 대용량 변환용 변압기와 밸브·제어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변압기 4사는 관련 국책 과제에 일제히 참가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500킬로볼트(㎸)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4개사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2027년까지 국비와 민간 자금 각각 280억원씩 총 560억원이 28개월간 투입되며, 대용량 전압형 HVDC 변압기 국산화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해당 업체들은 이미 실적을 쌓으며 기술력을 강화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2017년부터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압형 HVDC 기술을 개발,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국내 최대 규모 전용 공장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500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시험과 검수시험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도 200㎿급 전압형 HVDC 변압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 히타치에너지코리아가 준공한 ‘제주-육지 연결 전압형 HVDC 시스템’에 변압기를 공급한 바 있다. 고은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