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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 셧다운땐 경제지표도 ‘올스톱’…연준 금리결정에도 영향

CPI·비농업고용보고서·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지연 위기
“연준, 참고할 경제지표 없어져 정확한 방향 예측 어려워”
10월 연준 금리 가능성 커질수도
미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대표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웨스트 윙 외부 언론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문서를 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가시화하자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셧다운이 진행될 경우 사실상 모든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방준비경제데이터(FRED)는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연방정부 기관 예산이 갱신되지 않을 경우, 일부 미국 경제지표가 중단될 수 있다고 짚었다. FRED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부 기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 ▷미 인구조사국 ▷미국 노동통계국(BLS) ▷미국 재무부 재정국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다.

특히 노동통계국(BLS) 셧다운 기간 동안 운영을 중단되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월간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실제 2013년 셧다운 당시 9월 고용보고서는 10월 22일까지 발표가 지연됐고, 그 달 CPI 역시 2주 뒤인 22일 발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3일 발표 예정인 비농업고용보고서를 비롯해 15일 발표 예정이던 CPI와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제때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 지연에 따른 후폭풍이다. CPI 발표가 늦어질 경우, 연준 역시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 판단에서 BLS의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참고할 경제지표 발표가 늦어질수록 연준이 금리 결정에서 타당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진다고 경고한다.

이외로 사회보장 수급자들의 생활보조금(COLA) 산정도 CPI에 근거하기 때문에 생활비 조정에 차질을 빚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리전략 책임자 마크 카바나는 “셧다운이 길어지면 각종 경제지표에 대한 발표가 멈춰지기 때문에 연준은 민간 데이터를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NY마켓의 아담 보스 글로벌 대표는 “경제지표가 없으면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연준 내부에서도 시각이 다양해 정확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리쏠츠 자산관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리 콕스도 “경제지표가 줄면 연준의 판단이 흐려지고, 이는 월가 큰손에서부터 정책입안자, 일반 투자자까지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경제지표에서 나타날 변수를 확인할 수 없어 연준이 오는 10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노무라의 데이비드 세이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으면 연준은 기존 점도표(dot plot·회의 참석자들이 생각하는 향후 적정금리 수준의 분포도)에서 벗어날 근거가 없어져, 오히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