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실 “韓日 정상,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항구적 평화구축 의지’ 재확인”

과거사 두고 “합리적·정서적 문제 화합 가능” 전망
‘역사 정면으로 마주’ 이시바 연설에 李 “생각 같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 내 기자실에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 긴장 완화 및 신뢰구축 노력과 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일측의 협력을 당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오후 4시 49분부터 오후 6시 5분까지 약 76분간 정상회담했다. 양국은 한일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폭넓고 심도깊은 내용을 논의하고, 이 대통령의 지난 8월 말 방일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이시바 총리의 부산 방문이 이뤄지면서 양국의 ‘셔틀외교’가 완성된 것을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한다’는 원칙을 언급하고, “양국 간 의미 있는 협력의 성과를 축적해 나간다면 양국 현안 관련 대화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유정 대변인이 30일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 내 기자실에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9.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이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국제사회 과제 대응에 함께 행동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극항로 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의 지평을 넓혀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늘 회담을 시작하면서 이 대통령은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마주할 수 없다는 이시바 총리의 유엔 연설 내용을 상기하며 “과거를 직시하고 밝은 미래로 가자는 내 생각과 같다”고 공감대를 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시바 총리가 과거사 문제를 따로 언급한 내용은 없었는지 묻는 말에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하신 말씀과 같이 오가는 말씀으로, (한일 양국이) ‘여러 발맞춰가는 과정을 통해 양국 간 합리적 정서적 문제에 있어서의 화합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이런 전망성으로 두 분의 말씀이 오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아울러 양 정상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적인 공감을 표하고, 재개된 셔틀외교 기반 위에 한일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양 정상은 지난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후속 조치 사항 중 하나인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의 출범을 환영하고, 향후 운영에 관한 내용 담은 공동 발표문에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한일 양국의 공통 사회문제를 두고 소관부처 당국자가 만나 정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아울러 2009년 이후 16년 만에 한일 과학기술협력위원회 개최를 합의하는 등 지난 정상회담 이후 양국 실질 협력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지난 8월 정상회담 이후 이달 8일 있었던 한일 국방장관 회담, 11일 개최된 경제안보대화, 15일에 열린 재무차관회의 등 양국 부처별 협의가 활발한 것을 평가하고 양국 소통 필요성에 더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미국과 관세 협상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그 부분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내외는 저녁 만찬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혜경 여사가 이석증 후유증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재차 표하기도 했다.

양 정상의 저녁 만찬장 뒤편엔 한일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조선 통신사 유물이 디지털 화면으로 전시됐다. 해당 전시 내용과 조선통신사에 관한 역사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직접 해설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만찬 메뉴는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즐겨 먹는 대게다. 가평 잣을 활용한 소스는 한일 화합을 상징하는 소스”라며 “귀한 손님을 대접했던 전통 보양식 재료인 민어와 오골계를 넣은 적으로 양국 정상의 건강을 기원하고, 두부 생선 살로 만드는 돗토리현 전통음식을 부산 명물인 어묵튀김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을봉화 자연송이 전복찜과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나는 햅쌀로 지은 밥, 안동 한우갈비찜이 함께 제공됐다. 후식은 한국 옥광밤 디저트와 일본 전통 모찌가 준비됐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일 양국 융화된 신메뉴에 따뜻한 환대를 정성껏 담아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 건배주로는 우리 막걸리가 제공됐다. 만찬주로는 일본 전통주와 한일 국제 부부가 만든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이 준비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 법주도 마련됐다. 법주는 청아한 소리가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삼국시대 방울잔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소리잔에 함께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