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학생 37%가 자퇴·제적
정부가 게임산업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게임인재원’에 지난해 입학한 교육생 중 37%가 자퇴와 제적 등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원 이후 가장 높은 중도 탈락률이다. 아울러 졸업생들의 취·창업률은 대폭 하락하면서 K-게임 인재 양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게임인재원은 지난 2019년 개원했다. 차세대 게임 개발자·기획자·아티스트 양성을 목표로 매년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K-컬처 300조원 시대’ 실현을 위한 핵심 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게임인재원을 찾아 “게임이 문화예술의 축을 이끌어 갈 가능성은 앞으로도 열려있다”며 인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생 중도 탈락과 졸업생 성과 부진 문제는 심화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게임인재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게임인재원 교육생 중도 탈락률은 최근 5년간 지속 상승했다. 중도 탈락률은 입학 인원 대비 자퇴·제적 처리 된 인원의 비율로, 입학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2기) 19% ▷2021년(3기) 22% ▷2022년(4기) 25% ▷2023년(5기) 33% ▷2024년(6기) 37% 등이다. 심지어 6기 입학생은 내년 2월 졸업 예정으로 교육과정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중도 탈락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4명이 입학해 현재까지 31명이 자퇴하고 4명이 제적 처리됐다. 게임인재원은 만 18세 이상 게임산업 예비 취·창업자를 대상으로 2년 8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기준 정부 예산은 52억400만원으로 교육생 1인당 2048만8000원의 교육비가 투입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교육생 중도 탈락과 관련해“중도 탈락률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 및 시행 중”이라며 “장기 과정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도 도입을 통해 중도 탈락률 감소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졸업생의 취·창업률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 연도별로 ▷2019년(1기) 77% ▷2020년(2기) 89% ▷2021년(3기) 88% ▷2022년(4기) 50% ▷2023년(5기) 48% 등이다. 2019~2021년 입학 기수에서 평균 80%를 웃돌았던 취·창업률이 최근 50%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박 의원은 “게임은 수출 최대 효자종목으로, 내실 있는 국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인재원이 국내 최고의 게임인재 사관학교인 만큼, 취업연계형 프로그램 도입 등 중도 탈락과 미진한 취·창업률을 개선할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근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