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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이자 약값 인하’에 의약품 100% 관세 일시 중지”

백악관 “화이자 합의 계기로 대형제약사와 협상 집중”
타이레놀의 활성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일(현지시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입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잠정 연기했다. 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더 힐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형 제약사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의약품에 소규모 관세(small tariff)를 부과한 뒤, 1~1.5년 내 150%, 이후 250%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달 25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내 공장을 짓지 않은 제약사에 대해 10월 1일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약품 관세의 경우 행정명령 또는 포고문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공식 시행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1일부로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관세 부과를 위한 행정 인력과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폴리티코가 인용한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화이자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판매하기로 발표하면서 관세 부과 계획을 일시 중지했다.

MFN 가격은 제약사가 미국 외의 선진국에 적용하는 가격 중 최저 가격이다. 이 외로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직접구매 플랫폼 ‘TrumpRx.gov’에 참여해 저가 의약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또 700억달러(약 98조원) 대미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합의로 화이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대상에서 3년간 유예를 받는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제약사가 화이자처럼 미국 내 가격을 낮출 것이라면서 “세계는 (가격이) 약간 오르겠지만 우리는 엄청나게 내려올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화이자와 메디케이드 의약품 가격에 대한 인하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화이자와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당분간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브랜드의 약품 약가 인하(최혜국 약가 적용)와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의약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대신 화이자와 발표한 합의처럼 주요 제약사들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백악관에서 화이자와 합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의약품 관세가 언제 발효되느냐’는 질의에 받고 “미국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이 진행되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목재 관세 부과의 경우, 지난달 29일 포고문에 서명하며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품목별로 10~25% 관세를 부과하고, 2.5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30~50%의 최대 관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