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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약 3000억 몰려” 충분히 더 오른다? 못 말리는 ‘金 사랑’ [머니뭐니]

골드뱅킹 잔액 1조4000억 돌파에
9월 한 달 새 2700억원 이상 투입
골드바 판매액 월 1000억 첫 달성
시장선 금 가격 추가 상승 기대 여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금 관련 투자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금값이 올해 들어서만 50% 가까이 오르면서 금 관련 상품에도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금 통장) 잔액이 1조4000억원을 돌파했고 골드바 판매액도 사상 처음으로 월 1000억원을 넘어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 통장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의 9월 말 기준 잔액은 1조4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말(1조1393억원)보다 2778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말 잔액이 7822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서만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금 통장은 돈을 입금하면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환산·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3개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5000억~6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3월 1조원을 넘었다. 4월 말 1조1025억원을 기록한 이후 금 시세 조정과 함께 다소 주춤했으나 7월부터 다시금 증가 흐름을 보였고 9월 들어선 한 달 새 2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9월 말 기준 계좌 수도 30만9260좌로 전월 대비 9427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만좌 돌파와 동시에 31만좌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은행에서는 골드바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9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약 1116억원으로 전월(약 374억원) 대비 19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153억원)보다 7배 이상 많은 것으로 월 판매액이 1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액도 역대 가장 많은 약 43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월별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5월 100억원대를 넘어선 뒤 100억~200억대를 기록해 왔으나 올해 2월 약 883억원까지 폭증하며 한때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도 골드바 판매가 급증하면서 한국조폐공사는 연말까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금 관련 금융상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금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일 현물 기준으로 온스(28.3g)당 3895.0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47.3% 상승한 것으로 일부 투자은행(IB)은 연내 4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점치는 분위기다.

최근 금 가격 강세는 미국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한 데 기인한다. 금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확대,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가속화 등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들어선 미 의회의 예산안 처리 불발로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하면서 금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보니 골드뱅킹을 비롯한 금 관련 상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 큰 상황”이라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