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인수해서 크게 키운다”
항공사 구조조정서 수익 모델 증명
PEF의 항공업 투자 공식
“하늘은 흔들려도 돈줄은 선명”
항공사 구조조정서 수익 모델 증명
PEF의 항공업 투자 공식
“하늘은 흔들려도 돈줄은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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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제공] |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만 내는 골칫덩이가 아니라 기회가 무궁무진한 투자처입니다”
타이어뱅크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시장의 항공업 접근법이 새삼 화제다. 이동의 제약이 많았던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위기 산업일수록 구조조정과 재편의 기회가 많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구조조정형 투자, “바닥에서 줍는다”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 차익을 꾀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즐겨 쓰는 방식은 ‘턴어라운드’ 전략이다. 기업 재무를 정상화시킨 뒤 새로운 인수자에게 넘기는 구조다. 운용사들에겐 항공업이 가격 메리트와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이 선명하게 읽히는 시장이었던 셈이다.
JC파트너스는 코로나 한복판이던 2021년 에어프레미아에 832억원을 베팅했다. 신생 항공사이면서도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택한 결정에 당시 시장의 평가는 갈렸다. 다만 JC파트너스는 대형항공사(FSC)와 LCC 사이 틈새를 겨냥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하이브리드 항공사’라는 차별화로 빠르게 몸집을 키운 에어프레미아는 비교적 단기간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주당 단가 등을 감안하면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투자 및 회수를 통해 50%에 가까운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을 품은 VIG파트너스도 유사한 접근법으로 주목받았다. 기업회생 아픔이 있던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1500억원 상당의 추가자금을 투입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3대에 불과했던 항공기는 15대까지 늘었고,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해 화물사업 등 밸류업 제고 전략을 병행했다. 현재로서는 시장 매물로 인식되는데 전략적투자자(SI) 등 인수주체 물색에 활발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외에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투자는 ‘짧고 굵게’ 성과를 낸 사례로 꼽힌다. 전환우선주와 유상증자 형태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유동성 위기를 넘겼고, 약 3년 만에 투자금을 두 배 가까이 회수했다. 속도감 있는 투자금 회수 성과는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인정받으며 펀드레이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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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웨이항공 포스터 [티웨이항공 제공] |
“하늘길이 아닌 주변을 살핀다”…밸류체인 투자, 남은 그림은?
접근법이 달랐던 하우스도 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는 항공사 본체 대신 기내식·면세 등 밸류체인을 택했다.
2020년 대한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기내식 및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부가 따로 떼어졌다. 대한항공이 2대주주로 남는 형태로, 합작투자 및 영업양수도가 혼재된 독특한 거래였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는 장기 공급계약과 높은 부가가치 덕에 꾸준한 현금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변동성이 큰 운송 대신 안정적 현금흐름을 포트폴리오에 더하며 리스크를 줄인 것이다.
이처럼 항공업 본체를 직접 겨냥한 방식(LCC)과 간접 베팅(밸류체인)한 사례는 맥락은 동일하다. 불황 때마다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지고, 정상화에 성공하면 과실은 달다. 그래서 여전히 LCC, 유지·운송·보수(MRO), 기내식·면세 등 자산은 M&A 시장에서 ‘귀한 몸’으로 평가된다. 결국 사모펀드의 ‘하늘길 투자 지도’는 지금도 계속 그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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