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그룹 상장사 시총 400조원 돌파
국내 두 번째 ‘시총 400조원대 그룹’ 탄생
사업·재무·지배구조 개편 추진 결실 맺어
연간 수출 2년 연속 100조원 돌파 전망
지난해 국내 전체 법인세에서 8.3% 차지
국내 두 번째 ‘시총 400조원대 그룹’ 탄생
사업·재무·지배구조 개편 추진 결실 맺어
연간 수출 2년 연속 100조원 돌파 전망
지난해 국내 전체 법인세에서 8.3%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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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SK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SK그룹의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굳히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그룹 전체 밸류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여 년간 이끌어온 사업 재편과 신성장 투자가 기업 실적을 넘어 수출·납세 등 경제 전반으로 번지며 국가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SK그룹에 속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0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412조원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 2일 394조원에서 개장과 동시에 400조원을 단숨에 돌파하며 41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이는 국내 전체 시가총액(3402조원)의 약 12%에 해당한다. SK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3월 처음 200조원을 넘어선 뒤 불과 1년 반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올해 6월에는 300조원을 돌파했고, 조정기를 거쳐 지난달 다시 300조원을 회복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400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삼성그룹 이후 8년 만에 국내 두 번째로 ‘시총 400조원대 그룹’ 반열에 오른 셈이다.
그룹 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306조원으로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이어 SK스퀘어(약 32조원), SK이노베이션(약 17조원), SK㈜(약 16조원), SK텔레콤(약 12조원) 순이었다. HBM 수요 폭증이 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렸고, AI 반도체 투자 확대가 그룹 시총 상승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금리 완화 기대와 글로벌 기술주 강세도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세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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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SK 서린 사옥 [연합] |
20년만에 시총 16배 불어나
SK그룹의 시가총액 급증은 최태원 회장이 2004년 이후 추진한 사업·재무·지배구조 개편의 결실로 평가된다. 정유·통신 중심이던 그룹은 미래 산업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했고,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각 계열사의 역할을 명확히 나눴다.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이 각자 실적 기반을 다지며 성장했다. 이에 SK그룹 시총은 2004년(약 25조원)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16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는 그룹 체질 개선의 전환점이 됐다. 인수 당시 적자였던 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과 설비 투자를 기반으로 10여년 만에 세계 메모리 반도체 2위, HBM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도체가 그룹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산업 포트폴리오도 반도체·AI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 영향으로 SK그룹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국내 시총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과 자본 확충을 병행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고강도 재무개선 작업에 착수해 큰 틀의 리밸런싱을 마무리한 상태다. 그룹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34%에서 올해 6월 103%까지 안정화됐고,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83조원에서 71조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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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공장 [연합] |
사업구조 전환으로 국가경제 기여
SK그룹의 사업구조 전환은 수출과 납세 등 국가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수출액은 55조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452조원)의 12%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102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2년 연속 100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2004년 당시 수출액 13조7000억원에서 7~8배 늘어난 수준이다.
납세 규모도 2004년 약 7500억원에서 지난해 5조2000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법인세(62조5000억원)의 8.3%에 해당한다. 기업의 성장과 재무 건전성 강화가 세수 증가로 이어지며, 국가경제 내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한편 SK그룹은 향후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AI·반도체 분야에 총 8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올해 6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7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해당 센터는 7만8000명 이상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이달 초에는 미국 오픈AI와 HBM 공급 및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공식화했다. 반도체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으로,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가 추구하는 성장은 단순히 외형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는 모델”이라며 “기업과 지역사회, 기업과 국가경제, 국가와 국가 간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성장모델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