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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쩡판즈·웨이웨이…세기 잇는 색의 울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수련과 샹들리에’
내년 1월3일까지 국내외 명작 44점 전시


연못 위에 떠 있는 수련, 수면에 비친 하늘과 구름. 자연에서 포착된 빛과 색이 변화하는 순간이 세밀한 붓 터치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가 말년에 남긴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사진)이다. 파리 근교의 작은 마을 지베르니에서 그린 이 작품은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 평면적인 구성을 보이며 추상미술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19~20세기 인상주의 화가와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만날 국립현대미술관(MMCA)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가 내년 1월 3일까지 과천에서 열린다.

10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부터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 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2017~2021)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 동안 해외 거장 33명이 남긴 작품 44점을 선보인다. 이 중 16점은 2021년 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중 일부다.

밝고 행복한 느낌의 작품들을 지나 관람객이 마주하는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는 빛을 밝히는 본래의 기능과 달리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제작돼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죽음이라는 대조적 인상을 준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중국 현대미술 작가 쩡판즈의 ‘초상’(2007) 2점은 지난해 10월 국내 1호 미술품 물납제로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이다. 커다란 눈과 소멸해 가는 인체 표현은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상징한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얼음 위를 걷는 사람들’(2021~2022)과 존 발데사리의 ‘음악’(1987)도 미술관 소장 이후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 안젤름 키퍼, 바바라 크루거, 키키 스미스, 프랭크 스텔라, 마르셀 뒤샹, 도널드 저드, 니키 드 생팔, 게오르크 바젤리츠, 신디 셔먼, 요제프 보이스, 앤디 워홀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