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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제80차 유엔 총회(UNGA)가 진행된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남미 페루에서 또다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범죄 대응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대통령 해임안을 상정해 출석 의원 124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번 탄핵으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취임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새 대통령직은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이어받았다.
페루 의회는 그간 9차례에 걸쳐 볼루아르테 대통령 해임안을 안건으로 올렸는데, 이번에는 정파를 초월한 전폭적인 지지 속에 해임안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표결 전 대통령 출석을 요구했지만,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탄핵 직후 대통령궁 연설에서 의회의 해임 결정에 반발했다.
페루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정치권 부패와 정치 세력 간 알력 다툼이 심해지면서 탄핵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018년 이후 7년여 동안 대통령직에서 탄핵으로 물러난 인물만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포함해 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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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게티이미지] |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부통령으로 있다가, 카스티요가 2022년 12월 국회 해산을 시도하던 차에 탄핵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그는 취임 직후 시위대 강경 진압 논란과 ‘롤렉스 스캔들’로 알려진 고가 장신구 수수 관련 혐의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지난 5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2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설문 조사 결과, 그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AP통신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최근 급증한 범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8일 수도 리마에서 열린 유명 그룹 ‘아과 마리나’ 콘서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다치면서 이번 탄핵 사태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